현대중공업이 9월부터 사내에 20개 침구실을 갖춘 한방 의료시설을 운영하기로 해 직원들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
사측은 31일 울산 본사에서 권오갑 사장과 정병모 노조위원장, 황원덕 부산 동의대 한방병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한방진료실 개원식’을 가졌다.
진료실은 총 75평(250㎡) 규모로 진찰실 2곳과 침구실 20실, 환자 대기실을 갖추고 있으며, 한방전문의 2명과 간호사 4명이 상주해 침ㆍ뜸ㆍ부항 등으로 요통, 어깨결림 등 근골격계 질환을 주로 진료할 예정이다.
한방진료실은 동의대 한방병원에서 위탁 운영하고, 진료비는 회사에서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지난 1월 노사간 산업안전보건 협약에 따라 조선업계 최초로 한방진료실 운영방안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8일 동의대 한방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임직원과 가족이 동의대 울산한방병원(울산 신정동)과 부산한방병원(부산 양정동)에서 15% 할인 혜택(건강보험 비급여 항목)도 받을 수 있게 했다.
회사 측은 지난 2003년부터 사내 부속의원인 ‘건강증진센터’에서 물리치료실과 재활치료실을 운영해왔으며, 지난 3월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 산재요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외 재활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앞으로 건강증진센터와 한방진료실에서 양ㆍ한방 치료를 병행, 보다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임직원의 건강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판단으로 한방진료실을 개원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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