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토교통성과 도쿄도 지요다(千代田)구가 하네다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정기항로를 개설한다. 당장 9월부터 하네다공항과 일본 전자상가의 메카인 아키하바라(秋葉原)의 반세이바시(万世橋) 노선을 시험운항 할 예정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도심 운하 관광투어 차원이다.
이에 따라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도쿄 관광객은 게이힌운하(京浜運河)와 시나가와 텐노즈(品川 天王洲), 한국인에게 인기있는 관광지 오다이바의 레인보우브릿지를 거쳐 아키하바라 반세이바시 선착장에 도착한다. 관광유람선은 정원 40명으로 선상투어에 2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배에는 전문 관광가이드가 동승하며 도쿄 도심 30여개 다리의 역사와 특징을 소개할 예정이다. 당장은 일본어 안내를 제공하지만 다국어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요금은 사전예약제로 성인 2,900엔. 당일 공석이 있을 경우 3,500엔으로 승선할 수 있다.
아키하바라는 피규어, 비디오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코스프레샵, 메이드카페 등이 밀집한 일본 ‘오타쿠(한 분야에 병적으로 빠진 사람) 문화’의 성지다. 일본 정부와 지요다구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도심관광 부흥 재건의 대표적 타깃으로 이곳을 주목하고 있다. 도쿄의 상징인 긴자(銀座)와도 가까워 하네다공항에서 이곳으로 막 건너온 관광객을 긴자 번화가로 연결시킨다는 의도도 있다. 올 5월 간다 마쓰리(축제)를 계기로 그간 방치돼 있던 반세이바시 선착장의 활용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특히 하네다공항은 국제선 발착범위 확대로 외국인 관광객 이용이 크게 늘고 있어 일본 정부는 올해 말까지 공항 서쪽과 니혼바시(日本橋)간 정기 항로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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