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3조원이 넘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이 조직의 30%를 감축하고, 4,0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31일 기존 2총괄, 13부문, 56팀, 285그룹이었던 조직을 1소장(조선소장), 8본부, 39담당, 205부로 축소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유사ㆍ중복 조직을 통폐합해 기존 조직의 30%를 축소했으며, 특히 선박의 설계ㆍ생산의 조정, 통합관리가 가능하도록 조선소장제를 도입, 거제 옥포조선소가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조선은 조직 통폐합과 함께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에 대한 희망퇴직도 실시할 방침이다. 부장급, 전문위원, 수석전문위원 등 고직급자 1,300여명이 희망퇴직 대상이며, 이를 위해 대우조선은 내부 실적 평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 부실에 책임이 있는 간부들은 권고사직 대상이며 나머지 간부들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전체 보직자의 40% 가량이 교체돼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우조선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청계천 본사 사옥(1,600억원), 당산동 사옥(400억원), 골프장(1,800억원), 주식 등 현금성 자산 200여억원 등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최근 3개 매수 의향자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받고 골프장과 연수원을 보유한 자회사 에프엘씨의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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