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에 당초 제시된 7,935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금호산업을 되팔기로 합의했다. 박 회장 측의 희망 가격이 6,503억원임을 감안하면 양측이 7,000억원대 초반 수준에서 절충점을 찾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박 회장 측이 기존 가격을 고수할 경우 협상이 장기화되거나 결렬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31일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산업 지분 0.5% 이상을 보유중인 채권단 22개사를 대상으로 금호산업 적정 매각가를 타진한 결과, 이들중 75% 이상이 ‘7,935억원보다 낮은 가격이어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선 27일 채권단은 전체회의를 열어 7,935억원에 매각하는 방안과 가격을 낮춘 후 박 회장과 재협상하는 방안 등 두 가지로 의견을 압축했다. 산업은행은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해 다시 채권단에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고, 그 결과 다수가 박삼구 회장과의 재협상을 원했다"며 “이에 따라 박 회장 측과 빠른 시일 내에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채권단의 이번 결정이 매각가 7,000억원대 초반까지는 양보가 가능하다는 의사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도 어느 정도 양보를 했으니 박 회장이 기존 가격보다 상향한 7,000억원대 이상의 금액을 제시할 경우 협상이 급진전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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