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의 북핵 관련 6자회담 특사인 시드니 사일러가 조만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은 채 사일러 특사가 다른 자리로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밑에서 대북 관련 업무를 맡아 온 사일러 특사는 한국에서 오래 살아 한국말에 유창하고 북한도 여러 차례 비밀리에 다녀온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다. 2011년 5월부터 3년 넘게 백악관에서 한반도담당 보좌관을 지내다가 지난해 9월 6자회담 특사에 기용됐다.
사일러 특사가 옮겨갈 자리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단 소속 부서인 국가정보국(DNI)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일러 특사가 떠난 뒤 6자 회담 특사는 공석으로 남겨 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북한과의 관계 진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걸 뜻할 수 있지만, 당분간 북핵 저지와 남북 대화 등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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