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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상생" 사회공헌 활동에 경영철학 오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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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상생" 사회공헌 활동에 경영철학 오롯이

입력
2015.08.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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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대상 '주니어건설아카데미'

건설 관련 직업체험학습 기회 제공

건설 직업체험교육 ‘주니어건설아카데미’ 참가 학생들과 삼성물산 직원들이 인천대교 현장학습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건설 직업체험교육 ‘주니어건설아카데미’ 참가 학생들과 삼성물산 직원들이 인천대교 현장학습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교과서에서 보던 인천대교를 직접 보니 웅장함과 함께 다리를 건설한 분들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다리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난 14일 서울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삼성물산이 개최한 ‘주니어건설아카데미’ 1기 수료식.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은 이런 소감을 발표했다. 프로그램 도중 삼성물산이 시공한 인천대교를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건설인이 되고 싶은 소망을 밝힌 것이다.

주니어건설아카데미는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와 함께 삼성물산이 진행하는 직업체험교육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건설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의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건설업계 최초로 마련됐다.

1기 건설아카데미는 수도권(인천 제외)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102명을 대상으로, 6주간에 걸쳐 현장 견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설 관련 교보재를 활용한 실습 중심으로 이뤄졌다. 건설현장에서 나타나는 설계의 중요성과 시공 과정의 어려움, 토목이 왜 필요한지 등의 궁금증을 설계도 모델링, 입체도시 만들기, 랜드마크 보드게임 등 놀이형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을 진행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이런 시도는 2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달성한 저력에서 나온다.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미래의 건설인재를 양성하는 게 대표 건설사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본 것이다.

삼성물산의 책임경영은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라는 창업주의 경영철학에서 기인한다. 여러 사업을 통해 나라에 보답하고 우수한 인재를 제1동력으로 등용하며 경영의 최우선에는 합리성을 추구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한국의 경제발전을 선도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 경영을 추구한 원동력인 셈이다.

삼성물산의 사회공헌 활동에도 이런 경영철학이 그대로 담겨 있다. 사업부별, 현장별 봉사팀이 주축이 돼 주거환경 개선이나 환경정화, 마을 도로 개선 등에 나서기도 하고, 때론 각종 사회시설 안전점검에도 나선다. 지역의 특성, 봉사팀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된 봉사활동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드림 투모로우(Dream Tomorrow)’라고 이름 붙인 것도 건설업의 특성을 살린 지역밀착형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교육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사회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싱가포르 톰슨라인 지하철 공사현장 인근에 있는 시각장애인학교를 찾아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싱가포르 톰슨라인 지하철 공사현장 인근에 있는 시각장애인학교를 찾아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맞춤형 사회공헌이 본업인 건설 분야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작년 4월부터 시작한 싱가포르 톰슨라인 지하철 건설공사 현장에는 20m 남짓 거리에 시각장애인 학교(Lighthouse School)가 있다. 공사를 하다 보면 소음과 진동이 있을 수밖에 없어 학교에서 당연히 민원이 들어올 법하다. 하지만 이 학교는 주차장을 임시 진입로로 개방하고 근로자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등 삼성 측에 오히려 편의를 제공하며 반기고 있다. 홍정석 소장은 “처음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을 때 일회성으로 대외 홍보용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달 봉사활동을 하니 점차 마음의 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진심으로 접근한 사회공헌 활동이 통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컴플라이언스(준법ㆍ정도 경영)도 빼놓지 않고 있다. 입찰 담합 등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 점검팀을 신설, 관련 교육 이수와 시험 성적을 임직원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사내 모든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컴플라이언스에 대해 우선적으로 토론하는 게 관행처럼 자리잡았다.

또한 ‘가장 쾌적하고 안전한 현장’을 목표로 안전시스템과 조직문화, 임직원 마인드 등 전반적인 혁신을 꾀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모든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찾아 점검한다. 모든 현장 이슈는 사소한 것이라도 경영진에 실시간으로 보고되며 정기적으로 유형별 원인과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더해져 삼성물산은 지난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주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0년 연속으로 뽑혔고, 미국 경제잡지 포천의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도 이름을 올리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 속에서도 우수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세계 부문’에 지난해 새로 편입되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윤리경영과 인적자원 관리, 상생협력 등 지속 가능 분야 전반에 걸쳐 명실공히 세계 수준으로 도약했다는 게 증명됐다”며 “공사기간ㆍ품질ㆍ안전ㆍ윤리경영 등 건설업의 기본을 잘 지켜 더욱 시장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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