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9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피셔 부의장은 28일(현지시간) 현지의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인상적이었다”며 “중국발 시장 혼란으로 오래 전부터 예상된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줄어들었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한때 9월 금리 인상설이 유력하게 제기됐으나 최근 들어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Fed가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더들리 행장도 26일(현지시간) “내 관점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하는 것은 몇 주 전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밝혀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중국발 충격이 줄어든 데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3.7%로, 한 달 전 나온 잠정치(2.3%)를 크게 웃돌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드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한국금융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Fed가 정책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미국의 실물경제 회복세와 단기 자금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속도가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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