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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마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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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마가 잡혔다

입력
2015.08.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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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5번기 제3국

백 박영훈 9단 흑 이동훈 3단

장면 3 이동훈이 좌하귀에 1로 걸쳐서 백의 응수를 물었다. 순순히 A 정도로 받아주면 2로 씌운다든지 해서 본격적으로 오른쪽 백 대마를 공격하겠다는 이른바 성동격서 전술이다.

박영훈이 상대의 의도를 눈치 채고 얼른 2로 대마를 보강하자 3으로 양걸침한 건 당연하다. 이후 12까지 프로들의 실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행인데 여기서 이동훈이 15로 붙인 수가 의외로 날카로웠다. 백의 응수가 쉽지 않다. 참고1도 1로 반발하면 2부터 10까지 진행해서 백이 곤란하다. 참고2도 역시 백이 불만이다.

그래서 박영훈이 일단 16으로 물러선 다음 17 때 18로 젖혔는데 결과적으로 이게 너무 과했다. 이동훈이 재빨리 19, 20을 교환한 다음 21로 밀고 나가 22 때 23으로 되단수 친 게 매우 실적적인 수법이다. 백은 24로 흑 한 점을 따낼 수밖에 없는데 25로 끊겨서 백 대마가 고스란히 잡혀 버렸다. 이래서는 일찌감치 흑의 우세다.

박영훈이 30으로 씌워서 반격을 시작했다. 좌변 일대를 몽땅 백집으로 만들 수 있다면 우하귀 손해를 충분히 벌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흑이 백진을 삭감할 차례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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