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삼성정밀화학의 사업 조정을 통해 화학계열사 조정을 마무리했다.
삼성정밀화학은 28일 전지소재사업을 187억원에 삼성SDI에 이관하고, 수원사업장 내 연구동 등 건물과 시설을 952억원에 삼성전자에 넘긴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이날 삼성BP화학 지분 29.2%를 819억원에 삼성정밀화학에 넘긴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정밀화학은 보유 중인 삼성BP화학 지분이 19.8%에서 49%로 올라간다.
삼성정밀화학이 삼성SDI에 넘긴 부분은 전기자동차용 전지에 쓰이는 소재 연구 부분이다. 삼성SDI는 최근 독일 자동차회사 아우디와 손잡는 등 자동차 전지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BP화학은 삼성과 영국 브리티시페트롤의 합작사로 화학물질 초산을 기초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왔다. 삼성정밀화학은 주력 사업과 관련있는 삼성BP화학 지분을 높여 화장품, 페인트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 화학물질 생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삼성은 화학 계열사간 네 번째 사업조정을 실시하며 수익성이 악화돼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되는 화학 분야의 사업조정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지난해 3월 제일모직 소재부문을 삼성SDI에 넘기며 첫 번째 화학분야 사업 조정을 실시했고 다음달에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을 합병했다. 이어서 지난해 11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한화그룹에 매각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사업조정으로 잔가지를 치고 계열사별 목표를 명확히 부여했다”며 “추가 사업조정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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