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33명, 황우여 장관에 서한
최해범 총장의 표절 파문으로 불거진 국립 창원대의 내홍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28일 창원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 교수 33명은 “최해범 현 총장의 개인 비리로 심각한 혼란과 진통을 겪고 있는 창원대 사태에 조속한 조치를 취해달라”는 취지의 서한을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27일 발송했다.
교수들은 서한에서 취임 후 최 총장의 논문과 저서에서 추가 표절이 확인됐다며 “이 문제는 단순한 표절문제가 아닌 대학이 딛고 있는 가치 전체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이어 “최 총장은 반성은커녕 ‘임용된 총장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총장선거에 대한 불복이자 임용권자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국가의 기관(교육부)과 최종임명권자(대통령)의 권위는 어떤 경우라도 몰염치한 개인비리를 은폐하고 무마하는 방패막이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학교는 이처럼 최 총장의 도덕성과 비리가 심각하다고 비판하는 교수들과 최 총장 및 그를 지지하는 교수ㆍ교원 간 갈등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교내 게시판에 최 총장의 과거 논문 등에서 밝혀진 추가 표절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 총장 측은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맞대응 하는 등 총장 표절문제로 촉발된 내홍이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 총장은 올해 초 간선제로 1순위 총장 후보에 오른 뒤 학내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등에서 40여편에 달하는 논문과 저서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이 문제가 내부 검증에서 석연찮게 통과된 뒤 교육부의 임명제청으로 대통령의 총장 임명을 받아 논란이 됐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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