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7개로 이수민·김성윤과 선두
김대섭(34ㆍNH투자증권)이 메이저대회 통산 6번째 우승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김대섭은 2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리조트(파72ㆍ7,059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내 이수민(22ㆍCJ오쇼핑), 김성윤(33)과 함께 리더보드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김대섭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과거 아마 선수 자격으로 KPGA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오픈에서 2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프로 입문 후에도 KPGA 선수권대회 2회 우승, 한국오픈 1회 우승의 빛나는 족적을 남겼다. 개인통산 10회 우승 가운데 50%에 해당하는 5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김대섭은 ‘승부사’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1라운드를 산뜻하게 출발해 2012년 한국오픈 우승 이후 3년 만에 메이저 정상을 바라보게 됐다. 앞서 2013년과 2014년에는 총 28개의 대회에 참가했지만, 우승을 거머쥔 적이 없다.
이날 김대섭은 버디 7개를 잡아내는 완숙한 기량을 선보였다. 경기 후 그는 “코스가 짧아서 드라이버를 쓰지 않고도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샷감이 좋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신인왕과 상금왕 타이틀을 조준하고 있는 이수민은 시즌 2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는 “남은 라운드에서 10타를 더 줄이겠다”며 우승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동선두 그룹을 형성한 김성윤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그간 슬럼프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으며 “좋게 회복되는 과정이다. 지난해부터 우승에 대한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연습장에서 연습하던 대로 실전에서 스윙하는 것이 목표다”며 “자신과의 싸움이다”고 말했다.
그는 부진해왔던 이유로 “지금까지 인정을 안 했던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지인, 선배들의 말씀을 인정하지 않았다. 현실을 부정했다. 자신을 냉정하게 보지 못하고 착각 속에 살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김성윤은 기량을 회복해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을 줬던 사람은 ‘아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장동규(27), 이태희(27ㆍOK저축은행), 주흥철(34ㆍ볼빅) 등은 선두그룹에 1타 뒤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64타)을 세우며 선두에 올랐던 김학형(23ㆍ핑)은 이븐파 72타로 부진하며 선두그룹에 2타 뒤진 공동 7위에 랭크됐다.
영종도=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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