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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서울시향과는 내년까지만… 지휘료는 인도적 사업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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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서울시향과는 내년까지만… 지휘료는 인도적 사업에 기부"

입력
2015.08.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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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62) 지휘자가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향은 9월 말까지 진행 중이었던 재계약 협상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년까지 예정된 공연은 계속 지휘를 맡을 예정이다.

정 감독은 28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연말 예술감독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진행 중인 재계약 협의와 관련 “재계약 서류에 사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시향과 청중들이 원한다면 이미 약속한 공연 지휘는 계속하겠지만, 지휘료는 나를 위해 한 푼도 쓰지 않고 서울시향 발전과 유니세프 지원 같은 인도적 사업에 내놓겠다”고도 덧붙였다. 내년 예정된 20여회의 서울시향 공연은 재계약 여부와 무관하게 지휘하게 된다.

서울시향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서울시향과 올해 말까지 계약이 체결되어 있는 만큼 재계약 여부는 보다 심사숙고하겠다”며 “재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청중과의 약속을 위해 내년에 예정된 공연은 지휘할 예정으로 서울시향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지난해 말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직원 성희롱ㆍ막말 논란 당시 박 전 대표가 정 감독의 고액 연봉과 처우 등을 문제 삼으면서 곤욕을 치렀다. 3월 시민단체가 정 감독을 항공권 부정 사용 등 업무비 횡령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정 감독은 2005년 1월 서울시향 예술고문에 이어 2006년 1월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후 서울시향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에는 영국의 세계적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 등 유럽 4개국 주요 음악축제 초청 연주로 호평 받았다. 올해는 상임작곡가 진은숙 협주곡 음반으로 ‘국제클래식음악상(ICMA)’을 받은 데 이어 한국 오케스트라, 아시아 작곡가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BBC 뮤직 매거진상’을 수상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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