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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의 로봇 시대에도 인간이 지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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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의 로봇 시대에도 인간이 지배자다

입력
2015.08.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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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3.0· 피터 노왁 지음ㆍ김유미 옮김· 새로운현재 발행ㆍ332쪽ㆍ1만5,000원
휴먼 3.0· 피터 노왁 지음ㆍ김유미 옮김· 새로운현재 발행ㆍ332쪽ㆍ1만5,000원

병원에선 로봇 의사가 진료를 시작했다. 미국 애틀랜타에선 로봇이 몇 초 만에 300가지 칵테일을 만들어내며 바텐더들의 일자리를 위협 중이다. 머지않아 로봇이 인간의 모든 영역을 대체하며 결국 인류를 지배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엄습한다.

같은 거실에 앉아 각자의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가족의 모습은 어떤가. 불륜 상대와 비밀 전화를 하기 위해 “개를 산책시키고 오겠다”는 거짓말조차 필요 없이 어디서든 몰래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이 시대의 기술은 가족을 파괴시키는 원흉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겁낼 것 없다”며 우리를 안심시킨다. 인구 800만명의 이스라엘은 1인당 로봇을 가장 많이 만드는 나라지만 아무도 로봇 때문에 실직할 것이라고 불안해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창업률이 가장 높은 나라, 1인당 벤처캐피털 투자금액이 중국의 80배에 달하는 이스라엘 국민은 로봇이 절대 할 수 없는 일, 리더십ㆍ창의력ㆍ숙련성이 필요한 일로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한다.

첨단기술의 발달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기술적 숙취’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기술은 개인주의를 앞당기지만 동시에 세계화도 가속화시킨다. 저자는 개인주의와 세계화가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결국 통합할 것이라 예측한다. 인간 특유의 본성인 이타주의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페이스 북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이 실제로 이들과 노는 것만큼 재미있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저자는 기술 혁신을 인간의 새로운 진화로 보고 ‘휴먼 3.0’이 결국 환경을 지배할 것이라는 긍정론을 편다. CBC, 내셔널포스트를 거친 캐나다 출신의 과학전문 기자는 경제, 일자리, 정체성, 예술 등 다양한 관점에서 미래 사회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깨부순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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