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00일을 맞은 28일 경기 안산시와 서울 광화문 등 전국 각지에서 추모 행사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피해자 가족들과 시민단체는 참사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진상규명 활동을 알리는 한편, 조속하고 온전한 선체 인양을 통해 아직 수습되지 않은 9명의 시신을 찾아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오후 안산시 안산문화광장에선 4ㆍ16가족협의회 등이 주최한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가족협의회와 안산시 관계자, 시민 등 약 500명이 모여 수학여행을 위해 세월호에 올랐다가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을 애도했다. 합동 분향으로 시작된 문화제는 추모 영상 상영과 희생자 형제 자매의 편지 낭독, 참사 500일 사진전 등으로 이어졌다. 행사에는 이석태 4ㆍ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과 새롭게 임명된 이헌 부위원장 등 특조위 상임위원 5명도 함께 했다.
4ㆍ16가족협의회 관계자는 “특조위의 활동을 막는 특별법 시행령이 통과되면서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고 함께 기억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추모문화제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광주 금남로와 전북 전주 풍남문 광장, 제주항 여객터미널, 마산항 제1부두 등에서도 희생자를 기리고 사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개최돼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추모 행사는 주말에도 이어진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등은 29일 오후 1~7시 서울역광장과 광화문광장 등지에서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와 추모합창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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