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줌마’ 실버 화장품 시장 확대일로
4050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고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이들 세대를 타깃으로 한 화장품들이 잇달아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평범하고 전통적인 아줌마이길 거부하고 아름다움과 젊음을 위해서는 과감히 투자하는 ‘루비족(Ruby)’ 또는 ‘골드퀸(Gold Queen)’으로 불리는 4050 여성들이 화장품 등 외모를 가꾸는 소비재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것.
대한화장품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0대의 1년간 월평균 화장품 구입 횟수는 1.9회, 비용은 29,586원으로, 여성 평균인 1.8회와 25,814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올해 초 발표한 자료에서도 기초 화장품 사용 개수의 경우 20대는 3.08개가 였고 30대는 3.81개, 40대는 4.04개, 50대는 4.14개로 연령이 높을수록 더 많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름개선 화장품의 경우 20대 여성은 34.62%가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지만 30대는 80.77%, 40대는 61.54%, 50대는 71.43%로 고가 제품의 사용 역시 연령이 높을수록 많았다.
이에 따라 화장품업계는 최근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는 중년여성을 타깃으로 김희애, 고소영, 김성령, 전인화, 견미리 등 이른바 아줌마 모델 기용을 확대했으며 중년여성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4050 여성 타깃 화장품 브랜드로는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의 ‘더골든샵’과 이넬화장품의 ‘델리킷’, 애경의 ‘에이지 투웨이스’, 레시피의 ‘미스에이지’, 일동제약이 론칭한 ‘GOU:E'(고유에)’ 등이다.
애경이 론칭한 에이지 투웨이스는 홈쇼핑에서 견미리 화장품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에이지 투웨이스의 메인 제품인 ‘에센스 커버 팩트’는 2013년 9월 출시 이후 1년 10개월 만인 올해 7월 누적매출 7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600억원을 돌파한지 불과 1개월 만에 이룬 기록으로 출시 초기 8개월 만에 100억원의 누적매출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4050 타깃 화장품 열기는 최근 헤어 제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샴푸 브랜드 려(呂)는 지난해 헤어 안티에이징 전용 ‘진생보 토탈안티에이징’ 라인을 출시하면서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 확대에 나섰다.
김성령을 모델로 내세운 려(呂)는 ‘머리카락도 나이가 들기에, 늦기 전에 늙기 전에 헤어도 안티에이징을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자양윤모와 고은 라인 등을 론칭하며 한방 샴푸에 머물렀던 려(呂)의 인지도를 토털 케어로 높였고, 국내 최초 쿠션 타입의 헤어 메이크업 제품인 ‘헤어쿠션’을 홈쇼핑 전용 제품으로 출시해 화제를 낳았다.
이와 관련 국내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설문 조사에서 생활비 관리는 아내에게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60%에 가까운 것을 보았다”면서 “4050 여성들의 사회생활 확대로 구매력이 높아진 것도 있겠지만 화장품 구매의 주도권을 이들 여성이 갖고 있는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식약처가 발표한 ‘2014 블루슈머’ 자료에 따르면 불경기 속에서도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4050 골드퀸 여성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가 인기 몰이를 하고 있으며 관련 상품들도 화장품 외에 패션,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2013 건강기능식품 소비자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소비의 40%를 4050 여성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흥 뷰티한국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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