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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종섭·최경환 선거법 위반" 고발… 與 "부적절했지만 덕담 수준" 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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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종섭·최경환 선거법 위반" 고발… 與 "부적절했지만 덕담 수준" 엄호

입력
2015.08.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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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유감 표명 할 생각 없어"

박남춘(오른쪽)·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이 27일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중앙선관위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박남춘(오른쪽)·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이 27일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중앙선관위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새누리당 연찬회장에서 있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총선 개입성 발언을 두고 여야간 전운이 높아지고 있다. 야당은 27일 이들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앙선관위에 고발했고, 여당은 정치공세라고 맞받았다. 여당 의원이기도 한 최 부총리는 공개적으로 강력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고발장에서 “선거를 주관하는 행자부 장관이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총선 승리를 기원하는 발언을 한 것은 당연히 공직선거법 위반이고,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경제정책을 실시하겠다고 한 최 부총리의 발언 역시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당 정책조정회의에서도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거론하며 정 장관의 해임을 촉구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노 전 대통령은 ‘총선 때 열린우리당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했는데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주도로 탄핵을 당했다”며 “(정 장관이 여당의) 총선 필승을 이야기한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부적절했지만 덕담 수준에 불과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정 장관의 건배사 논란에 대해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변명하자면 (건배사에서) 새누리당이란 말은 안 했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선거관리 주무장관으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지적한 뒤 “갑자기 건배 제안을 받고서 당시 행사장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한 얘기라더라”고 감쌌다.

정 장관이 직간접적으로 사과성 해명을 하는 것과 달리 최 부총리는 “유감을 표명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에 출석해 “당정협의에서 당의 요구를 듣고 검토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 야당 의원들의 비판을 자초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25일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건배사로 “총선 필승”을 외쳤고, 최 부총리는 연찬회 특강에서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3% 중반 정도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서 당의 총선 일정 등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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