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이 화학제조업체 백광산업으로부터 사료 첨가제인 라이신 사업부문을 1,207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본보 8월26일자 12면 보도)
대상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대상은 이번 라이신 사업 인수를 계기로 2017년까지 전분당 6,000억원과 라이신 3,000억원, 바이오 1,500억원 등 소재 부문에서의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명형섭 대상 사장은 “라이신 사업은 IMF 이전에 대상의 주력 사업으로서 IMF 극복 이후 그룹의 숙원 사업이었다”며 “내년 60주년을 앞두고 전분당, 바이오와 더불어 라이신을 소재사업의 한 축으로서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상은 앞선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군산 라이신공장과 인력, 영업권 등을 포함해 6억달러(약 9,000억원)에 라이신 사업 부문을 독일 바스프에 매각했다. 하지만 바스프는 당시 사료 시장의 공급 과잉 여파로 적자를 보자 2007년 11월 백광산업에 라이신 사업을 250억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백광산업도 중국 업체들의 대량 생산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라이신 사업을 대상에 되팔았다.
그만큼 재계에서는 이번 대상의 라이신 사업부문 인수를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로 꼽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9,000억원에 매각한 사업을 1,000억원에 되사게 됐으니 엄청난 차익을 거둔 셈”이라며 “보기 드문 성공적 M&A 사례”라고 평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