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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타를 찾아라! 방송 제작진들의 옛 스타 찾기 작전

입력
2015.08.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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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의 박준형(왼쪾)과 강수지. SBS 제공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의 박준형(왼쪾)과 강수지. SBS 제공

“도대체 어디서 찾아냈을까?”

90년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스타들이 연일 TV를 장식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반가운 얼굴을 다시 보며 지나간 그 시절을 추억한다. 잊혀진 스타들을 방송사 제작진은 어떻게 섭외대상으로 선정하고 어떤 경로로 찾아내는 것일까.

금요일에서 화요일로 시간대를 옮겨 2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는 90년대 스타 박세준과 박형준이 나란히 출연했다. 두 사람은 MBC ‘우리들의 천국’ 등 청춘 드라마에 주로 출연해 풋풋한 대학생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던 스타다. 두 사람은 MBC 19기 공채 탤런트(1989) 출신이다.

박세준은 의외로 SBS 교양국 PD의 추천으로 출연이 성사됐다. 90년대 드라마에서 작은 체구에도 쌍절곤을 휘두르거나 맨 몸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무술 등으로 남성적인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다. 이런 이미지 덕에 교양국에서 제작하는 오지탐험 프로그램 등에 캐스팅 1순위가 된 것. ‘불타는 청춘’은 40~50대 옛날 스타들이 1박2일 동안 여행을 떠나 우정을 나눈다는 설정이어서 궂은 일도 도맡아 할 수 있는 남성 연예인이 주요 섭외대상이다. ‘불타는 청춘’의 박상혁 PD는 “교양국 PD가 오지에서의 생활을 잘 할 수 있을 연예인으로 박세준을 추천했다”며 “방송 중에 ‘오지 형’이라는 별명 자막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형준의 섭외는 계획되지 않은 성과였다. 제작진은 애초에 ‘우리들의 천국’에 출연해 일약 스타가 됐었던 김찬우를 섭외하려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김찬우가 박형준을 추천했고, 캐스팅이 성사됐다. 과거 함께 활동했던 연예인들은 중요한 섭외 경로가 된다. 김완선은 강수지가 추천했고, 김일우는 이금희의 추천으로 고정 멤버가 됐다. 박 PD는 “현재 싱글이면서 90년대 스타를 찾는 게 쉽진 않지만 연예인들이 추천을 많이 해주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에 출연한 박준희(왼쪽)와 김준선. JTBC 제공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에 출연한 박준희(왼쪽)와 김준선. JTBC 제공

유재석과 유희열이 진행을 맡아 화제가 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이하 투유 프로젝트)는 콘셉트 자체가 과거 히트곡을 다시 발굴한다는 것이어서 90년대 스타의 출연 없이는 제작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9일 방송에서 ‘아라비안 나이트’(1993)를 부른 김준선, ‘눈 감아 봐도’(1992)의 여고생 가수였던 박준희의 등장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을 찾는 데 숨은 조력자는 바로 가요기획사 매니저들이다.

제작진은 “한 때 음악을 했던 사람은 반드시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90년대 활동했던 가요기획사 매니저들을 먼저 섭외했다. 작가들은 예전 신문기사나 인터넷 기사들에서 정보의 단초를 얻어 주인공들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가수의 매니저들을 통해 주인공들을 찾아냈다. 윤현준 PD는 “예전 가수들이 현재는 대학에서 음악 강의를 하거나 작곡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섭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 출연한 김충원씨.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 출연한 김충원씨.

지난 23일 방송된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뇌섹남)에는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씨에 버금가는 반가운 얼굴이 출연했다. 1990년대 KBS ‘TV유치원 하나 둘 셋’에서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기를 가르쳤던 김충원아트스쿨 대표인 김충원씨다.

‘뇌섹남’의 제작진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김영만씨가 출연했다가 일약 점유율 1위로 떠오른 것을 보고 김충원씨를 떠올렸다. ‘뇌섹남’의 이근찬 PD는 “김영만 선생님을 통해 따뜻한 유년시절을 떠올리는 시청자들이 많았고, 그런 감성을 다시 깨울 수 있을 만한 분을 찾았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초보자들을 위한 스케치 관련 책을 꾸준히 내온 김충원씨의 이력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해당 출판사측에 연락을 취했다. 그와 접촉하는 것을 어렵지 않았지만 방송 출연에 섭외하기는 쉽지 않았다. 김충원씨는 이미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들에서 출연 제의가 쇄도했지만 모두 고사한 상태였다. 이 PD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뇌섹남’의 기획취지까지 설명하며 오랜 시간 동안 선생님을 설득했고, 출연 이후에는 즐거웠다는 답변까지 들어 보람 있었다”고 털어놨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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