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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겐 민폐… 반려인들이 욕먹는 3가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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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겐 민폐… 반려인들이 욕먹는 3가지 행동

입력
2015.08.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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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역삼동 김선재(31)씨는 최근 래브라도리트리버인 와커와 함께 산책하던 중 가슴을 쓸어 내린 경험을 했다. 함께 산책 나온 한 여성이 “여기 친구 있다”며 몰티즈인 반려견을 와커에게 들이댄 것. 순간 겁에 질린 몰티즈는 와커를 향해 짖으며 공격 태세를 보이다 결국 뒷다리를 물었다. 김씨는 “상처가 심하진 않았지만 너무 깜짝 놀랐고, 와커가 반격했으면 큰 사건이 될 뻔 했다”며 “아무리 사회성이 좋은 강아지라고 해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견주들이 산책 시 주의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에게는 너무 예쁘고 착한 반려동물이지만 반려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심지어 반려인들에게도 자신도 모르게 민폐가 되는 경우가 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무심코 지나쳤던 행동들을 짚어보자.

1. 산책할 때 무조건 인사시키기·목줄 풀어놓기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들도 처음 다른 강아지를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먼저 코와 얼굴 냄새를 맡고 그 이후로 항문 냄새를 맡게 되는 식이다. 하지만 견주가 무작정 들이대거나, 특히 사회화가 덜 된 강아지의 경우 자칫 문제로 이어진다. 이혜원 수의학박사는 “국내의 경우 많은 개들이 사회화가 덜 된 상황에서 다른 개에게 마구 다가가는 경향이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상대 반려견은 당황하게 되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짖거나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 반려견의 공격은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다른 사람에게도 불안한 경험이 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다른 사람의 반려견과 어울리게 하기 전에 두 반려견이 안정된 상태인지 접촉을 꺼리지 않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 시 반려동물은 이동장에 넣어 이동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중교통 이용 시 반려동물은 이동장에 넣어 이동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2.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시 이동장 없이 다니기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마주치게 된다. 안전한 이동장 안에 반려동물이 있을 경우 주위 사람들은 안심을 하게 되지만 반려동물이 답답해한다며 이동장안에서 꺼내는 순간 문제가 발생한다. 대학생 임재운(26)씨는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사람이 이동장안에 있는 강아지가 쉬지 않고 짖어대자 강아지가 답답해서 그런 것이라며 풀어줬고 강아지가 지하철 안을 종횡무진 뛰어다닌 것을 목격했다. 일부 승객은 귀엽다며 좋아했지만, 일부 승객은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서도 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도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이동장을 이용해야 한다. 또 대중교통 이용 전에 이동장 적응 훈련을 해두는 게 반려동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시간대와 장소에서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공급해 주민들과의 마찰을 최소화해야 한다. 중요한건 TNR(길고양이 중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길고양이 개체 수를 관리해 길고양이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시간대와 장소에서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공급해 주민들과의 마찰을 최소화해야 한다. 중요한건 TNR(길고양이 중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길고양이 개체 수를 관리해 길고양이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3. 준비 없이 길고양이 밥 주기

주변에 배가 고파 보이는 길고양이를 목격했을 때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더구나 몇 번 마주치다 밥을 주게 되고 그러다 정이 들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길고양이를 예뻐하는 사람들만큼이나 길고양이 밥주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는 사람들간의 분쟁과 사고로 이어진다. 지난 7월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누군가가 뿌린 독극물로 인해 수 많은 길고양이가 생명을 잃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동물단체들은 주민들과 ‘캣맘’(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돌보는 사람) 사이의 갈등이 동물 학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동물단체들은 주민들과의 갈등을 방지하면서 길고양이가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길고양이 도와주는 법을 공개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사람 음식을 주면 고양이에게도 좋지 않지만 냄새와 파리로 인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사람 음식 대신 전용 사료가 좋다. 또 가능한 주민의 통행이 적은 시간대와 장소에서 사료를 급여해 마찰을 최소화하는 것을 권한다. 길고양이가 배변을 위해 훼손한 화단 등을 가능한 정돈해주고 배설물도 치워준다. 하지만 계속 사료만 준다고 길고양이의 삶이 나아지는 건 아니다. TNR(중성화 수술 후 방사하는 방식)을 통해 적절한 공간에서 적절한 수가 살아가도록 도와줘야 한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김선규 인턴기자(서강대 사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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