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의 활약으로 대량 살상을 막은 프랑스 열차 총격 사건에서 처음으로 용의자를 막은 프랑스인의 정체가 밝혀졌다고 25일 CNN이 보도했다. 그는 테러 시도 용의자 아유브 엘 카자니(25)를 막은 승객 5명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익명으로 남아 언론 인터뷰를 거절해왔다.
CNN은 카자니를 막은 첫번째 승객이 프랑스계 미국인인 마크 무갈리안(51)으로, 카자니가 쏜 루거 권총에 목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무갈리안의 부인인 이사벨 리사처는 프랑스의 유로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무갈리안은 카자니가 그의 가방을 가지고 화장실에 들어가 장시간 나오지 않는 것을 미심쩍게 여겼다고 밝혔다. 리사처는 “그 남자가(카자니) 화장실에서 무기를 가지고 나오자 무갈리안이 그의 무기를 빼앗기 위해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둘 사이 실랑이가 벌어지는 사이 카자니는 무갈리안에게 총을 쏴 그의 목을 맞췄다. 리사처는 “남편은 쓰러지면서 날 보면서 ‘내가 총에 맞았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카자니에게 달려든 미국인 청년 3명 중 스펜서 스톤은 무갈리안의 목을 지혈했다. 무갈리안의 여동생인 줄리아 무갈리안은 CNN에 “스톤이 없었다면 나의 오빠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20여년간 살고 있는 무갈리안은 번역가와 영어 강사로 일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본인을 뮤지션이자 최근 소설을 펴낸 예술가라고 소개했다.
현재 무갈리안은 병원에서 빠르게 회복중이며 프랑스 정부는 그의 상태가 호전되면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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