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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입력
2015.08.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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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천렵을 나온 동네 청년들과 회룡포 마을을 찾아 나선 노인이회룡포의 명물 뿅뿅다리를 건너고 있다. 왕태석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이른 새벽 천렵을 나온 동네 청년들과 회룡포 마을을 찾아 나선 노인이회룡포의 명물 뿅뿅다리를 건너고 있다. 왕태석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경북 봉화군 선달산에서 흘러내리는 낙동강 지류 내성천은 예천군 회룡포에 이르러 마을을 휘돌며 잠시 쉬어간다. 1997년,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던 이곳을 연결하던 외나무다리 대신 철 발판을 이용한 새 다리가 놓인 후, 회룡포의 명물‘뿅뿅다리’가 됐다. 하천의 물이 불어나면 철 발판 구멍으로 물이 퐁퐁 솟는다 해서 불려진‘퐁퐁다리’가 ‘뿅뿅다리’로 잘못 보도되면서 그대로 굳어졌다고 한다. 금빛 모래와 물 속까지 훤히 보이던 이곳 내성천이 낙동강 상류 영주댐 건설로 위기를 맞고 있다. 깨끗했던 모래톱은 형태가 사라졌고 온갖 잡풀에 녹조까지 확산되면서 물 색깔이 마치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어지럽게 섞여 있다. 얼핏 보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사실은 병들고 아파하는 현장인 것이다. 뿅뿅다리는 오늘도 물고기 포획에 나선 동네 청년들과 주민들의 무게를 묵묵히 떠받치고 있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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