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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100세 기념선물 예산 부담으로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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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100세 기념선물 예산 부담으로 끙끙

입력
2015.08.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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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덤벨로 운동하는 도쿄의 노인들. AFP연합뉴스
나무 덤벨로 운동하는 도쿄의 노인들. AFP연합뉴스

일본 노인들은 그 동안 100세 장수를 축하해 정부가 주던 은잔(銀盞)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매년 경로의 날(9월 셋째 월요일)을 맞아 그 해 100세인 노인에게 선물해 오던 65달러(7만7,000원) 상당의 사카주키(은으로 만든 술잔 모양의 그릇)를 올해부터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1963년 국민 건강 증진 차원에서 시작한 이 행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인 것은 당시는 생각하지도 못할 만큼 100세 인구가 불어나 예산으로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은잔을 준 첫 해 100세 이상 인구는 153명이었다. 하지만 이후 초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5% 이상)에 진입해 급속도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지금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는 5만8,000명이 넘었다.

지난해 일본 정부가 경로의 날 선물 지급으로 지출한 비용은 2억6,000만엔(26억원). 일본 정부가 비용 절감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아예 아무것도 주지 않는 건 아니고 술잔을 은보다 좀더 값싼 재료로 만들어 주거나 술잔 대신 100세 축하 편지를 보내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은 75세 이상 인구도 13%에 이른다. 특히 여성의 기대 수명은 87세로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남성의 기대 수명은 세계 10위권인 80세다. 유엔은 2050년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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