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김정은 대신 최룡해 파견
박근혜 대통령이 9월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할 것이라고 중국 정부가 확인했다. 북한에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대신 측근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온다.
장밍(張明)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5일 ‘중국 항일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행사’관련 기자회견에서 “기념 활동에는 30명의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 등 외국 지도자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 명단에는 박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최 비서 등이 포함됐다. 이어 ‘기념 활동에는 참석하지만 열병식엔 참석하지 않는 지도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장 부부장은 “중국을 찾는 외국 지도자는 모두 기념 대회를 포함한 중요 활동에 참가한다”고 답했다. 궈웨이민(國衛民)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도 “기념 대회는 열병식과 같이 열린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이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확인해준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중국측과 협의 중이며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지난 20일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공개하며 열병식 참석 여부에 대해선 미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중국 열병식에 최 비서를 보내기로 함에 따라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은 이번에도 무산됐다. 기자회견에선 김 위원장의 불참 이유를 묻는 질문이 두 차례나 나왔지만 장 부부장은 “우리는 관련국에 초청장을 보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최 비서가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기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기쁘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최 비서의 방중은 2013년 5월 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찾은 지 2년 3개월여만이다. 당시 최 비서는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했다. 지난 5월 러시아 열병식엔 국가를 공식 대표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보낸 북한이 이번엔 최 비서를 보낸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미일은 본국에서 공식 대표도 파견하지 않을 방침이다. 프랑스와 인도, 브라질, 이탈리아 등 19개국은 국방·외무장관 등 정부 대표를 파견한다. 열병식에 군대를 파견하는 국가는 러시아와 몽골, 쿠바 등 11개국, 군 대표단을 보내는 나라는 아프가니스탄과 베네수엘라 등 6개국이다. 한국을 비롯한 프랑스, 이란, 폴란드, 베트남 등은 14개국은 군 참관단만 보내기로 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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