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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도루' 서건창의 주문 "과감하게, 더 과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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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도루' 서건창의 주문 "과감하게, 더 과감하게"

입력
2015.08.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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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과감하게, 더 과감하게."

넥센 서건창(26)이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이다. 깨어난 그의 방망이와 달리 아직까지 침묵 속에 있는 '발'을 살려내기 위해서다.

서건창은 요즘 정말 잘 친다. 8월 들어 치른 18경기에서 타율 0.381,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을 털고 복귀한 뒤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서건창은 "(염경엽) 감독님도, 코치님들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셨다. 심리적으로 편하게 하려고 노력을 했고, 경기에 나가 더 집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 시즌 최다 기록인 201안타를 때려내며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까지 거머쥐었던 서건창은 지난 4월9일 두산전에서 1루수 고영민과 충돌해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 부상을 당했다. 약 두 달 후인 6월13일 1군에 복귀했지만 7월 말까지 타율 0.239에 그치는 등 고전했다. 하지만 타격폼을 재수정하고, 마음을 다잡으며 다시 한 번 맹활약하고 있다.

서건창은 "적응의 문제였던 것 같다. 무릎이 안 좋아서는 아닌데, 겁을 냈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고 털어놨다. 사실 그가 처음 부상을 입었을 땐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예상보다 빠르게 1군에 합류했지만 부상을 당한 부위에 대한 '두려움'은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었다. 아직까지 그의 빠른 발을 보기 힘든 이유이자 그가 자신에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서건창은 지난해 48도루를 성공해 부문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도루 수는 4개에 그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는 45경기에서 2개밖에 하지 못했다. 그는 "나가서 많이 뛰어야 한다. 감독님도 항상 '안타만 쳐서는 이길 수가 없다'고 강조하신다. 내가 팀에서 하던 역할이 그런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팀 내에서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하던 서건창이 주춤하면서 넥센의 주루 플레이도 잠잠해졌다. 공격의 흐름도 그만큼 더 단순해졌다. 넥센은 현재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 7월말까지 선두 삼성과 NC, 두산 등과 접전을 벌였지만 8월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지면서 힘들게 4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서건창이 팀에 더 미안한 이유다.

서건창은 "많이 움직이고, 뛰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팀에 미안하다"며 "의지대로 안 되는 게 있더라. 내 뜻과 다르게 컨트롤이 안 된다"며 한숨을 삼켰다. 부상 부위가 무릎이다 보니 이전과 같은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펼칠 때 의식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야 하는 것 역시 그 자신이라는 걸 알고 있다. 서건창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경기에 나가 직접 뛰면서 부딪혀야 하는 부분이다. 더 시도해야 하고,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며 "더 과감하게, 더 과감하게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넥센은 이제 승부처에 접어 들었다. 치고 나가야 할 중요한 타이밍에 돌아온 톱타자 서건창의 매서운 타격감과 빠른 발이 합쳐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서건창은 "팀이 중요한 상황이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아무리 내가 잘 쳐도 팀이 지면 속상하다"며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넥센 서건창.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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