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부산서 건조해 영덕으로
선체 고정·실내인테리어 한창
10월 개장 대비 마무리공사 박차
65년만에 영덕으로 귀환한 비운의 상륙선 문산호가 10월 말 안보전시관으로 부활한다. 영덕군이 추진 중인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조성의 핵심사업인 문산호 복원은 부산의 한 조선소에서 1년 4개월만에 건조돼 지난 5월 장사 앞바다로 옮겨졌다. 영덕군은 문산호를 안전하게 고정시키고 선체 내부 인테리어공사를 마친 뒤 장사상륙작전의 스토리 전시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영덕군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문산호 복원 공정률은 83%로 당초 계획한 10월 말 준공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산호는 6ㆍ25전쟁 때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한 교란작전의 일환으로 실시된 장사상륙작전 도중 장사 앞바다에서 좌초된 상륙함이다. 전승기념공원에 복원 중인 문산호는 원래 문산호보다 길이와 너비를 10m, 5m씩 줄인 길이 90m, 너비 30m, 높이 26m로 1년 4개월간 부산에서 건조해 지난 5월 장사 앞바다로 귀환했다.
군은 장사해수욕장 해변 5,500㎡ 부지에 고정작업을 마친 뒤 내부 공사에 한창이다.
문산호는 갑판 아래 2개 층, 그 위로 3개 층 모두 5층 규모다. 1, 2층에는 장사상륙작전의 역사적 배경과 200고지를 점령한 학도병 영웅 등의 이야기를 영상물과 디오라마(축소 모형과 배경을 함께 설치해 특정 상황을 묘사한 것) 등 다양한 콘텐트가 들어선다.
3층에는 영덕홍보관과 카페, 4문의 함포가 들어서고 4층에는 PX와 내무반, 군번줄걸기 등 군대 체험코너가, 5층엔 조타실과 전망대 등으로 꾸며진다.
1950년 9월 772명의 학도병을 태우고 부산을 출발한 문산호는 9워14일 장사 해변 30m를 앞두고 태풍으로 좌초했다. 일부는 수장됐고, 일부는 상륙에 성골, 인민군과 교전 끝에 전사 139명, 부상 92명 등 231명이 사상했다. 정식 군 편제에 없는 부대여서 잊혀질 뻔한 문산호는 1997년 3월 해병수색대가 좌초한 문산호를 발견하면서 빛을 보게 됐다.
조남월 영덕부군수는 “군번도 없이 조국을 위해 희생된 학도병들의 애국심과 장사상륙작전의 의의를 재평가하고 전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등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기자 jhlee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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