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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기록으로 드러나는 '20일 강행군'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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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기록으로 드러나는 '20일 강행군'의 상처

입력
2015.08.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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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에 '잔인한' 계절이 가고 있다. '한여름 밤의 악몽'이다.

넥센은 이달 초인 지난 2일까지 승률 0.553(52승1무42패)로 승패 차이 +10을 찍고 있었다. 시즌 초반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했으나 후반기 들어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줄곧 '버티기' 모드로 일관하며 순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지 않았지만, 슬슬 '달리기'를 노릴 시점이었다.

하지만 24일 현재 넥센의 승률은 0.527(59승1무53패)로 떨어졌다. 승패 차이는 +6으로 줄었다. 1위 삼성은 10경기 차로 멀어졌고, 3위 두산에도 3경기 차 밀린 4위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당초 시즌 30경기가 남은 시점을 '승부처'로 봤다. 승패 차이를 +10으로 꾸준히 유지해 선두권과 간격을 유지하다 상위권 팀들의 빈틈이 보이면 치고 나간다는 계산이었다. 넥센은 현재 113경기를 치러 31경기 만을 남겨놨다. 예정대로라면 상위권 도약을 위한 승부처가 코 앞까지 온 셈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에 발목이 잡힌 '지난 20일'이 넥센의 올 시즌 종착역을 예상할 수 없게 만들었다.

넥센은 지난 2주 연속으로 주말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돼 10일과 17일에 월요일 경기가 편성됐다. 4일부터 23일까지 20일간 온전한 휴식일 없이 18경기를 치러냈다. 넥센은 훈련을 최소화하면서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나섰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넥센은 이 기간 7승11패로 승률 0.389에 그치며 시즌 내내 보여줬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얻었다. 아쉽게 내준 경기가 많아 충격은 더 크다. 18경기에서 1점차 경기는 8번으로 10개 팀 중 가장 많았다. 선수들이 가장 피로도를 많이 느끼는 접전이 이틀에 한 번꼴로 이어진 셈이다. 결과를 생각하면 더 쓰라리다. 넥센은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연속으로 LG에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등 1점차 패배만 6번을 당했다.

믿었던 마무리 손승락은 완전히 무너졌다. 손승락은 지난 4일부터 7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치며 승리 없이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40으로 고개를 숙였다. 마무리 투수가 나와 역전패를 당하는 경기가 주는 충격의 여파는 당연히 더 크다. 잡아야 할 경기를 잡지 못하면서 넥센의 추락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넥센은 후반기 승부처를 준비하면서 선발로 뛰던 한현희를 불펜으로 이동시켰고, 김영민과 오재영 등을 선발진에 투입해 로테이션을 조정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필승 카드'로 보기에는 선발진이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손승락이 곧바로 회복해 이전과 같은 위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확답도 할 수 없다. 무엇보다 문제는 뚝 떨어진 분위기다.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다. 넥센은 지난 18~19일 이틀 연속 참패(5-15, 9-10 패)를 당했던 kt를 25~26일 다시 만난다.

사진=염경엽 넥센 감독.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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