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며 내홍을 치른 신동빈(사진) 롯데 회장이 이번에는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섰다. 국내에 이어 해외 사업장도 직접 돌아보며 경영권 분쟁으로 흔들린 위상을 다지기 위해서다.
롯데는 24일 신 회장이 이날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지역 내 롯데 우베 합성고무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2012년에 일본 우베흥산주식회사, 미쓰비시상사 등과 합작으로 이 공장을 설립했다. 신 회장은 “롯데가 말레이시아의 첫 부타디엔 합성고무 생산설비를 준공하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롯데는 경제 협력 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꾸준히 실행해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약 1억3,000만달러(약 1,450억원)가 투입된 이 공장은 지난해 9월 시험 운전과 공장 성능 보장 운전 등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롯데는 현재 연간 5만톤 가량의 생산규모를 2017년까지 7만2,000톤으로 늘릴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공장 준공으로 이탈리아 석유화학 업체 베르살리스와 내년 본격 생산을 목표로 진행 중인 다양한 합성고무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또 모하마드 칼릿 노르딘 말레이시아 조후바루주 수상,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과 타케시타 미치오 우베그룹 회장, 미야우치 타카히사 미쓰비시 상사 화학부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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