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내용 수정하겠다"

이달 초 출시된 모바일 게임 ‘모두의 경영’이 여성 비서 캐릭터를 성적으로 비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비서협회는 물론 일부 게임 이용자들까지 항의가 잇따르자 해당 업체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6일 출시된 모두의 경영은 회사를 가상으로 경영하는 모바일 기반 게임으로 시작과 함께 여성 3명, 남성 1명 등 4명의 비서를 고를 수 있다. 그러나 게임 이용자가 캐릭터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남녀 차별적 요소와 성적 비하 문제가 불거졌다. 첫 선택 장면의 경우 여성 비서는 업무 능력보다 가슴ㆍ허리ㆍ골반 사이즈 같은 신체적 특징을 부각하면서 야한 의상을 입고 나타난다. 반면 남성 비서는 말끔한 정장 차림에 성격을 강조했다. 이용자에게 선택을 어필하는 문구에서도 여성 비서는 “회장님 혹시 화끈한 거 좋아하세요” 등 자극적 대사를 남발하는데 반해, 남성 비서는 “회장님 저는 오늘을 보고 살아갑니다. 완벽함을 보여드리죠”처럼 능력에 중점을 뒀다. 또 게임 도중 비서가 승진할 경우 여성과 남성은 각각 “회장님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등으로 답해 성차별적 요소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이 들끓기 시작했다. 항의 메일을 보냈다는 SNS 글이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일부는 본인이 남성임에도 불구, 여성 비서 캐릭터에 대한 설정이 왜곡돼 게임을 바로 삭제했다는 내용도 게시판에 올라왔다. 대학생 한지은(21ㆍ여)씨는 페이스북에 “게임 업체가 불편과 분노를 표하는 항의에 대응하는 방식을 주시하겠다”며 동참을 호소해 2,000명 이상의 공감을 받기도 했다. 비서관련 단체도 발끈했다. 이민경 한국비서협회 회장은 23일 “게임 제조사가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선정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 이 게임의 연령 등급을 ‘전체이용가’로 내준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모두의 경영을 만든 이펀컴퍼니 측은 “(문제가 된 부분은) 게임을 기획할 때 재미로 넣은 것”이라며 “늦어도 이달 말까지 관련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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