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이달 들어 ‘중국발 쇼크’의 직격탄을 맞으며 국내 주식 투자에서 5조원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국내 기업 277곳의 지분 평가 가치는 지난달 31일 79조7,742억원에서 이달 21일 74조2,764억원으로 6.9%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줄어든 보유 주식의 가치는 5조4,978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 약 497조원 중 19.4%인 96조6,000억원(5월 말 기준)을 국내 주식에 투자 중이다.
최근 수년간 국내 주식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던(2012~2014년 평균 수익률 2.3%) 국민연금은 올 들어 5월까지 국내 주식 투자로 9.6%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이달 들어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수익 대부분을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 국민연금은 작년에도 국내 주식 투자에서도 코스피지수 하락률보다 1.8%포인트나 더 낮은 -5.5%(4조7,540억원)의 손실을 내 수익률을 높일 조직개편 요구에 직면한 상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관 특성상 대형주 위주 투자를 하고 있는데 반해, 올해는 중ㆍ소형주 위주의 상승장이 펼쳐지면서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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