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지역 고교 동아리 학생 100명
축제 맞아 교육체험 프로그램 진행
“모두가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제가 가진 재능을 친구들과 공유하기로 했어요.”
2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축제 기간이라 학교 전체가 들썩이지만 유독 2학년 9반 교실에는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선채 차례를 기다리며 떠들썩하다. 이들은 멘토링 동아리 ‘호이’의 윤다은ㆍ오채민(18)양이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었다. 윤 양 등은 학교 축제를 맞아 공유경제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미용ㆍ미술 재능을 가지고 친구들의 얼굴에 만화 캐릭터 등을 그려주고 있다. 2학년 2반 교실에서는 동아리 ‘두드림’이 지갑 속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친구들에게 찍어주고 있었다.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은 채 책상 속에 잠들어있던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와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서울 성동구와 공유기업 ‘소셜멘토링 잇다’가 성동지역 일반계 고등학교와 함께 ‘학교동아리! 공유경제를 이끌다’는 주제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학교 내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공유경제 활동을 찾아보며 학생들에게 공유경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공유문화를 확산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 학생은 성수고의 ‘호이’ ‘두드림’, 무학여고의 ‘가온누리’, 덕수고의 ‘한별단’ 등 3개 고교 경제동아리 학생 100여명이다. 이들은 5월부터 정규수업시간인 동아리시간을 활용해 공유경제를 체득하고 공유경제 설명회,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공유개념을 배우고 실천 활동을 발굴했다.
성수고 경제동아리 학생의 경우 10여 차례 회의를 통해 공유경제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그리고 학교축제 일정에 맞춰 열린 ‘공유day’행사에서 스스로 준비한 공유경제를 친구들에게 소개했다. 이들은 재능을 살려 페이스페인팅과 헤나(일시적인 문신)를 공유하는가 하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활용해 사진을 찍어주고 팔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또 사전에 기업 탐방 등을 통해 얻은 진로 관련 정보나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등을 원하는 친구들과 나누기도 했다. 동아리 두드림 김현정(18)양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공유라는 행위가 경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나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 토론을 통해 다양한 실천 방법을 찾아 축제에서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는 바자회 등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단절된 이웃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따뜻한 도시공동체로 나아가는 해결책 중 하나인 공유경제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더불어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 사업을 발굴ㆍ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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