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참석 발표 6시간 만에 도발
"김정은, 특별대우 요청 거절당하자
참석 보이콧...내부 단속용 표격" 說도
靑 '방중 계획 영향 못 미쳐' 판단
인명 피해 등 발생 땐 재검토 여지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발표가 나온 지 6시간 만에 북한군이 포격 도발을 일으키면서 북한의 도발과 박 대통령 방중의 상관 관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의미를 퇴색시키고 북중 혈맹관계 회복에 소극적인 중국을 향해 시위를 벌였다는 관측도 나왔다.
21일 서울 외교가에서는 포격도발 시점과 상황 등을 들어 북한의 도발을 박 대통령의 방중과 연계시키는 분석이 번졌다.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도발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이는 위장 명분에 불과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우선 북한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이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굳이 열흘 만에 도발에 나선 것이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북한이 영향 반경이 10~25 ㎞에 불과한 확성기 방송 때문에 남북 교전을 감수할 정도의 도발을 일으킨 것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일부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들어 “박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 참석을 확정하면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시위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거론된 터였다. 이날 중국 방문길에서 돌아온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은 “김정은이 특별 대우를 조건으로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자체를 보이콧했다고 들었다”면서 “방중이 무산되자 북한 내부 단속용으로 포격 도발에 나섰다는 분석을 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다른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교묘한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고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재를 뿌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현재로선 북한의 도발이 박 대통령의 방중 계획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국지전이 벌어지거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극에 달할 경우엔 중국 방문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1일 경기 용인의 제3야전군 사령부를 전투복 차림으로 방문해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포격 도발 당일인 2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주재한 데 이어 서부전선 대비 태세를 직접 점검하는 등 북한 도발 억지ㆍ국내 불안 여론 달래기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 대통령은 3군 사령관과 각군 작전사령관에게 상황 보고를 받고 “우리 장병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하는 북한의 그 어떤 도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도발하면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가차없이, 단호하게, 즉각적으로 대응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는데, 우리 군의 즉각 대응사격은 평소의 원칙을 그대로 실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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