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덩크에 김낙현·문성곤 3점포
농구 프로-아마 최강전 모비스 꺾어
오늘 오후 고양 오리온스와 결승전
아마 최강 고려대가 프로농구 사상 첫 3연패를 이룬 울산 모비스를 넘었다.
고려대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준결승에서 모비스를 76-73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고려대는 22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고양 오리온스와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2013년 2회 대회 우승 팀 고려대는 선수 구성이 웬만한 프로 팀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21ㆍ206㎝)과 강상재(21ㆍ202㎝)가 버티는 높이가 강점이며 올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 후보 문성곤(22ㆍ197㎝)까지 포진했다. 또 이동엽(22ㆍ193㎝), 최성모(21ㆍ187㎝)로 이뤄진 가드진도 수준급이다.
고려대는 2013년 대회에서도 4강에서 모비스를 만나 73-72로 이긴 기억이 있다. 당시 모비스를 누르고 결승에서 상무와 격돌해 정상에 올랐다. 이날 고려대는 52-52로 3쿼터까지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4쿼터 첫 공격에서 이종현이 덩크슛으로 포문을 열고 이어 김낙현과 문성곤이 3점포를 잇달아 터트려 단숨에 60-52로 달아났다.
고려대는 65-61로 앞선 종료 3분13초를 남기고 문성곤의 3점포로 7점 차 리드를 지켰다. 모비스가 송창용의 3점슛으로 4점 차로 따라붙었으나 고려대는 다시 문성곤이 3점슛으로 맞받아쳤다. 이후 모비스 송창용이 또 한 차례 3점포를 작렬, 종료 2분4초를 남기고 71-67로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고려대는 이종현의 2득점으로 6점 차로 달아났고, 이어진 수비에서 강상재가 가로채기에 성공, 종료 1분8초 전에는 이동엽의 자유투로 7점 차를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고려대는 강상재가 19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이종현 역시 15점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슈터 문성곤은 3쿼터까지 3점에 묶였으나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3점슛 4개를 몰아쳤다. 반면 모비스는 고려대의 높이에 맞서 고군분투했던 센터 함지훈(10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이 종료 4분37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경기 후 “함지훈이 4반칙에 걸릴 때 ‘승산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리온스와 결승 대결에 대해 “(작년 고려대를 졸업한) 이승현이 활약하고 있고, 국내 선수 자원이 가장 화려한 팀”이라며 “체력 소모를 많이 해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종현은 “컨디션이 안 좋아 힘들었다. 중심을 잡아주지 못해 반성을 많이 하고 더 좋은 모습, 더 나은 플레이를 하겠다”면서 “(이)승현이 형이 상대 팀으로 나오니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 그래도 최강팀 모비스를 이겼으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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