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초 87 볼트
2015년 9초 74 게이틀린
우사인 볼트(29ㆍ자메이카)의 천하평정이냐, 저스틴 게이틀린(33ㆍ미국)의 쿠데타냐. 2015 베이징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하이라이트 남자 100m 결선이 23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펼쳐진다.
볼트는 7년 동안 넘볼 수 없는‘미친 존재감’으로 단거리의 황제로 군림했다. 볼트는 올림픽(6개), 세계선수권(8개)에서만 금메달 14개를 목에 걸었다. 시작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100m, 200m, 400m계주를 석권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009년 베를린, 2013년 모스크바대회에서 100m, 200m, 400m계주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1년 대구대회에서도 200m와 400m 계주 금메달을 합쳐 총 8개의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칼 루이스(54ㆍ미국)와 함께 세계육상선수권 최다 금메달(8개) 1위에 올라있는 볼트가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단독 1위로 올라선다.
결전을 앞둔 볼트는 특유의 유쾌하고 자신만만한 태도로 자신의 우승을 확신했다. 볼트는 21일 베이징 호텔 NUO에서 열린 자메이카 육상선수협회 기자회담회에서 “나는 2008년을 기억하며 너무 흥분됐다”며 “베이징으로 돌아오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베이징은 볼트가 올림픽 3관왕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볼트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곳이다.
볼트는 2008년과 2015년이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더 업그레이드된 우사인이 됐다”면서 “100m와 200m 둘 다 무난하게 자신이 우승할 것이고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볼트의 천하평정을 막을 대항마는 게이틀린이 유일하다. 게이틀린은 우즈가 단거리 황제에 오르기 전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 100m를 석권한 바 있다. 하지만 2006년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4년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으면서 물러났다.
절치부심한 게이틀린은 2010년 트랙에 복귀한 이후 다시 정권 탈환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 100m와 200m 개인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게이틀린은 확실히 볼트보다 상승세다. 올해 세계 100m 1~4위, 200m 1ㆍ2위 기록도 게이틀린이 세웠다. 뿐만 아니라 올해 남자 100m에서 9초7대를 뛴 선수는 게이틀린 뿐이다. 반면 볼트는 지난달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IAAF 다이아몬드리그 100m에서 유일하게 9초대 기록(9초87)을 냈다. 쿠데타를 꿈꾸는 게이틀린은 결전을 앞두고 몸을 더욱 웅크리고 있다. 그는 “여전히 볼트가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다. 그의 경기를 보면 나도 감탄한다”며 정복을 앞둔 상대를 치켜세웠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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