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시한 혼선 빚기도
정치권은 여야 대표가 합동참모본부와 경기 연천군 중면의 대피소를 방문하는 등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우리 군의 대응 기조와 관련해 여당은 “가차없는 응징”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절제된 대응”을 주문해 온도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1일 3성 장군 출신의 황진하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를 찾았다. 김 대표는 합참으로부터 북한의 도발 상황과 군의 대응조치, 북한군의 동향 등에 대해 보고를 받고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앞서 김 대표는 긴급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북한은 예측 불가능하고 비이성적 정권”이라며 “가차없이 응징하는 단호함을 보여야 국가 안보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북한의 포격을 받은 경기 연천군 중면의 대피소를 방문해 실태를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문 대표는 앞서 의원총회에서 “군사적 도발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도 “무력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군사적 충돌 확대를 막는 절제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확전 자제와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해결을 강조했다. 이날 새정치연합은 의총에서 북한 포격 도발 규탄 결의문도 채택했다. 의원들은 결의문에서 북한의 군사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면서도 “사태수습 의사를 밝힌 김양건 비서 명의의 서한을 적극 검토하고 조건 없는 고위급 접촉과 대화를 북한에 제안할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며 유연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북한군의 추가 도발 시한을 놓고 혼선을 빚었다. 북한은 전날인 20일 48시간 이내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북한이 (기존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를 사용해 우리와 30분간의 시차가 생겼다”며 “우리 시각으로는 오후 5시30분 이후가 북의 확성기 공격이 예상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북한이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도발 시한을 경고한 전통문을 보내온 때는 우리 시각을 기준으로 20일 오후 5시이기 때문에 시한 역시 22일 오후 5시로 봐야 한다. 백 차관의 국회 답변이 알려지자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부랴부랴 브리핑을 열어 “도발 시한은 22일 오후 5시가 맞다”고 재차 못박았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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