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 '에이플러스' 오늘 공개
“아이돌인데 미쳤죠, 하하하.” 18일 서울 청담동 큐브엔터테인먼트 카페에서 만난 그룹 포미닛 멤버 현아(23)는 새 앨범 ‘에이플러스’ 발매에 앞서 낸 ‘19금’ 티저 영상을 두고 “일탈하고 싶어 작정하고 놀았다”고 말했다. 이 영상에서 현아는 비키니 상의에 쇼트 팬츠를 입고 과감한 몸짓으로 남성을 유혹한다. 현아는 “지금처럼 화려하고 예쁠 때 아니면 언제 놀아 보겠나. 놀아봐야 자연스런 무대도 나온다”며 웃었다.
새 앨범 타이틀곡 ‘잘 나가서 그래’ 뮤직비디오도 수위가 높다. 15세 소녀였던 2007년, 원더걸스 멤버로 데뷔한 현아는 섹시한 춤꾼으로 입지를 쌓았다. 안무가 선정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를 지나치게 부각했다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이에 대해 현아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오히려 “무대에서 청순하고 귀여운 건 자신이 없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무대에서 가장 에너지 있게 보여줄 수 있는 게 춤이고, 섹시한 모습”이라며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지 않고 나의 차별성이라고 여겨 자신감 있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곡 ‘잘 나가서 그래’는 그의 말 그대로 남 눈치 안 보고 제 멋에 사는 여성을 노래한다. 현아는 20일 첫 솔로 컴백 무대인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강렬한 비트에 맞춰 파워풀한 랩을 하고, 카리스마 있는 춤을 선보였다. 앞서 낸 솔로곡 ‘버블팝’(2011)보다 섹시하고 ‘빨개요’(2014)보다 힘이 넘쳤다. 현아는 “여자가 여자에게 반하는 걸크러시가 유행이라 센 언니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데뷔 8년 차인 현아는 이번 앨범에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 그가 작사한 ‘런 앤 런’에서는 “뒤돌아 보지 않아, 한번도 나는 후회는 없어 이젠 멈출 수 없어”라고 노래한다. 그는 “힘들지 않냐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순간 뭉클해져서 가사를 썼다”며 “날 믿고 팬들이 계속 함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래”라 설명했다. “영화 보고 밥 먹으며 데이트를 즐기는 스물 넷의 평범한 연애를 꿈꾼다”며 ‘평온’이란 곡의 노랫말을 쓰기도 했다. “원더걸스의 컴백을 보며 밥 잘 먹고 다니라고 예은 언니한테 전화했다”는 어리광 섞인 말에서는 영락 없는 순둥이였다.
현아는 가수로서 “칭찬 받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앨범 제목을 ‘에이플러스’로 지었다. 그가 팬들에게 기대하는 칭찬은 뭘까. “현아니까, 현아밖에 못하는 무대라는 평을 듣고 싶어요.” 현아만이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이효리를 이을 가요계 ‘섹시퀸’의 모습이었다. “이런 말들이 날 더 열심히 뛰게 한다”고 현아는 말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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