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의 해결사, 그래도 봉중근
LG 마무리투수 봉중근(36)은 내년 시즌부터 선발투수로의 전업을 고민 중이다.
2008년부터 선발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둔 봉중근은 2012년부터 마무리로 전업해 3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거둬 보직을 가리지 않고 발군의 성적을 냈다. 2013년에는 구단 사상 최다인 38세이브를 기록하며 국내 정상급 클로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외롭고 고독한 마무리투수로 수년을 뛰는 동안 말 못할 스트레스도 컸다. 특히 올 시즌 봉중근은 4월까지 등판한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3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7.47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구위 저하가 결정적이었지만 어려운 팀 사정상 정찬헌과 함께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등판을 마다하지 않았다.
날씨가 더워질 무렵부터 점차 구위가 살아난 봉중근은 6월 9경기에서 1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2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했다. 그는 4-1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이동현을 구원 등판해 1⅓이닝을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4-2 승리를 지켰다. 8회 안타 2개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비자책점. 그리고 9회 투구는 백미였다. 선두타자 홍성흔을 8구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봉중근은 이어 정수빈의 3루쪽으로 크게 바운드가 된 땅볼 타구를 신속한 판단으로 직접 잡아 처리하는 수비 실력까지 과시했다. 봉중근이 잡지 못했다면 내야안타가 될 타구였다. 마지막 타자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한 봉중근은 시즌 15세이브(4승2패)째를 수확했다. 시즌 초반 부진이 부각된 것에 비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만큼 봉중근이라는 이름 석 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는 뜻이다. LG 선발 루카스 하렐은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8승(8패)째를 올렸다. 반면 두산은 1회 3루수 최주환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헌납하는 등 내야수들의 실책 3개가 발목을 잡았다.
대전에서는 8-3으로 승리한 kt가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화를 7연패에 빠트렸다. 한화는 5위 KIA와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대구 NC-삼성전과 부산 롯데-KIA전은 우천 취소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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