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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승부처를 맞았다

입력
2015.08.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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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5번기 제2국

백 이동훈 3단 흑 박영훈 9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6 박영훈이 우변 백돌을 공격해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급히 작전을 변경, ▲로 좌하쪽 백진 삭감에 나섰지만 이동훈이 상변의 요처인 △를 차지해서 아직까지는 백의 우세가 계속되고 있다.

박영훈이 1, 2를 교환한 다음 3으로 우하귀를 막은 게 엄청나게 큰 자리다. 사실 이 부근은 백이 먼저 A를 선수할 수도 있었는데 이동훈이 그 찬스를 놓친 게 조금 아쉽다.

백의 입장에서 다음에 두고 싶은 자리는 대충 두 군데다. 하나는 B 부근에 둬서 자기 집을 지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변 흑진에 쳐들어가는 것이다. 이동훈은 후자를 택했다. 중앙에서 4, 6을 선수 활용한 다음 8로 붙여서 본격적으로 흑진 속에서 수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흑의 응수가 쉽지 않다. 참고1도나 참고2도 모두 백이 너무 쉽게 수습돼서 흑이 불만이다.

실전에서는 박영훈이 9로 백돌의 퇴로를 차단, 최강으로 맞섰다. 백의 침입자를 몽땅 잡아버릴 기세다. 하지만 10, 12로 진행되고 보니 흑의 다음 수가 마땅치 않다. 새로운 승부처를 맞았다. 이 부근의 처리 결과에 따라 승부의 윤곽이 확실히 드러날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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