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사자 군단의 선두 질주는 올해도 어김 없이 계속된다.
류중일(52) 삼성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 얘기가 나올 때마다 "아직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남은 경기 수가 줄어들 때마다 1위 확정까지 잔여 승수를 계산한다. 류 감독은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남은 36경기에서 20승을 하면 되겠네"라며 "시즌 초반 kt가 안 좋을 때는 90승 이상을 해야 가능하다고 봤는데 지금 방망이 치는 것을 보면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87승선에서 (우승이) 결정 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삼성은 이날 두산에 6-4로 역전승해 109경기에서 68승41패(승률 0.624)로 2위 NC에 4.5경기 차 앞선 1위를 지켰다. 전반기 동안 49승34패로 선두를 지켰던 삼성은 후반기 들어 19승7패(승률 0.731)의 가파른 상승세로 2위의 추격을 좀처럼 허용하고 있지 않다. 류 감독이 말한 우승 마지노선 87승을 채우려면 이제 남은 35경기에서 19승(16패), 0.542의 승률만 거두면 된다.
류중일 감독은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선수들이 기량을 잘 유지해줬다. 계산대로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시즌 전 대충 그림을 그려 놓는다. 예를 들면 피가로의 승수, 안지만의 홀드, 임창용의 세이브 수를 생각해놓고 시즌을 치르면서 그림을 채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또한 "올해 선수들에게 모든 부분에서 '10% 더'라는 목표를 심어줬는데 팀 승수도 그렇게 해야 한다. 현재는 지난해 이 맘 때보다 약간 부족하다. 올해 경기 수도 늘어났기 때문에 작년보다 10% 더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 구단의 김인 대표이사는 지난 1월 시무식에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부족한 10%를 채워 더 발전하자"며 '10% 더'를 제안했다
삼성은 지난해 109경기까지 69승3무37패(승률 0.651)를 기록, 2위 넥센에 3.5경기 차 앞섰다. 시즌 최종 승수는 78승(3무47패)으로 정상에 올랐다. 류 감독이 올 시즌 우승 가능하다고 본 87승도 결국 2014시즌보다 10% 더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사진=류중일 삼성 감독(오른쪽).
대구=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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