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5강 싸움에서 한발 앞선 김기태 KIA 감독은 19일 광주 SK전을 앞두고 "끝까지 갈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18일까지 53승53패로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6위 한화, 7위 SK에 각각 1경기, 2경기 차로 앞선 채 지키고 있지만 섣부른 판단을 자제했다. 김용희 SK 감독 또한 "아직 승차가 많이 벌어진 상태가 아니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한번 흐름을 탄 KIA는 역시 강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오른손 임준혁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2-0으로 SK를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반면 SK는 4연패 늪에 빠져 KIA와의 격차가 3경기로 늘어났다. 경쟁 팀 한화 역시 대전에서 NC에 0-6으로 덜미를 잡히며 연패가 '6'으로 늘었다.
임준혁의 역투가 돋보였다. 그는 5이닝 동안 77개를 던지면서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직구(39개)와 슬라이더(18개), 포크볼(12개), 커브(8개)를 섞어 던졌고, 최고 시속은 144㎞를 찍었다. 1회말 공격에서 팀 타선이 2점을 뽑아 홀가분한 마음을 안고 임준혁은 2회 2사 1ㆍ2루 첫 위기에서 8번 정상호를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냈다. 3회에는 1사 2ㆍ3루에 몰렸지만 3번 이재원과 4번 정의윤을 2루수 플라이, 중견수 뜬 공으로 요리했다. 그리고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친 뒤 6회부터 김광수에게 공을 넘겼다.
KIA는 김광수(2이닝 무실점)-심동섭(⅓이닝 무실점)-에반(⅔이닝 무실점)-윤석민(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을 앞세워 팀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임준혁은 시즌 8승(2패) 사냥에 성공했다. 남은 경기에서 임준혁이 2승을 추가하면 KIA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한 시즌 10승 투수 3명을 배출한다. 올해 양현종(12승)과 스틴슨(10승)은 먼저 두 자릿수 승리 고지를 밟았다.
수원에서는 kt 장성호(38)가 양준혁(은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2,100안타를 달성했다. 장성호는 넥센과의 홈 경기에서 4-9로 뒤진 9회말 배병옥의 타석 때 대타로 나가 넥센의 세 번째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2,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kt는 9회말 터진 오정복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극적인 10-9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LG를 7-2로 제압했다. 선두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을 6-4로 꺾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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