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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현대중공업, 올해도 노조 파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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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현대중공업, 올해도 노조 파업하나

입력
2015.08.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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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26일 부분파업 결의

28일 노조간부 파업·상경투쟁

勞 "경영실패 책임 노조 전가 부당"

使 "7분기 연속적자… 자제해야"

사상 초유의 조선경기 악화 상황을 맞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임금교섭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파업을 결정, 울산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의 매출은 24조1,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26조3,323억원에 비해 8.2%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3,676억원으로 7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1조2,926억원, 당기순손실 7,076억원을 기록했다. 이런데도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파업카드를 꺼내 들었다.

노조는 오는 26일 3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28일에는 대의원 이상 노조간부가 7시간 파업하며 상경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여름휴가가 끝난 뒤 진행할 첫 교섭을 앞두고 내린 결정으로, 회사를 압박해 협상 주도력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상황이 다소 바뀔 가능성은 있지만 지역경제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파업까지는 아직 1주일의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노사 간 임금협상 안건에 대한 견해차가 커 타결점을 찾기가 어려울 전망이어서 결국 파업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사측은 높은 임금 인상안은 제외하고라도 통상임금 판결문제 등 임금과 상관없는 일부 안건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애초부터 노조와 현격한 시각 차를 보여왔다.

사측은 지난달 27일 여름 휴가 전 열린 마지막 임협에서 어려운 경영 상황을 감안해 정기 임금인상 동결안을 제시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지급, 안전 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원 지급안을 내놨다.

사측은 더 이상은 없으며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분위기다. 사보 등을 통해 전반적으로 힘든 조선업계 상황을 감안, 노조가 위기 극복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맞서 노조도 “임금동결은 말도 안 되는 안으로 조합원들이 분노한다”고 반발하며 휴가 후 곧바로 파업 카드를 내밀었다.

노조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파업하는 이유는 명확하다”면서 “경영 잘못으로 발생한 손실을 온전히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태도를 인정할 수 없고, 잇따른 구조조정과 적자 이데올로기로 사기가 떨어졌는데 임금동결 등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휴가 전부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거친 만큼 이번 파업결정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현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20년 만에 파업을 벌였다.

노조의 2년 연속 파업 결정에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경제계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내외 조선업계가 모두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파업만은 자제해 달라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들은 “조선업의 장기 침체로 가뜩이나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인데 현대중공업이 파업을 하면 납품 지연 등으로 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노사가 한걸음씩 양보해 교섭이 조속히 타결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측 관계자도 “일부 대형 조선업체의 경우 대규모 적자로 당장 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큰 폭의 임금인상 등 노조의 과다한 요구는 마땅히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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