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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신도심 건설 현장 안전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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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신도심 건설 현장 안전 불감증

입력
2015.08.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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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작업 근로자 6명 사망 사고

위험 구조물 보강 요청 등 무시

행정도시건설청 감독 소홀도 일조

세종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인명피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관리감독기관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ㆍ청장 이충재)은 여전히 기본적인 점검에 그치는 등 대책마련에 소극적이다.

19일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전 고운동 세종시 1-1 한 복합커뮤니티센터 건설 현장에서 철골 구조물 설치 작업을 하던 근로자 김모(56)씨와 심모(47)씨가 9m 높이에서 추락해 숨져 수사에 나섰다.

숨진 근로자들은 어린이집과 노인정, 주민센터 등이 들어서는 이 센터의 철골 테라스 구조물 설치 도중 무게를 이기지 못한 구조물이 본체와 분리, 붕괴되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유족들은 “작업 전 사망한 근로자들이 시공사측에 공사구조물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공사구조물 보강을 요청했는데도 보강작업을 충분히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며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공사 현장 관계자를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과실이 드러나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행복도시는 앞서 5월에도 신도심의 한 상가 신축 건설현장서 근로자가 굴착기에 옮겨지던 대형 철골 구조물에 부딪쳐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에는 행복도시 1-4공구에서 생활권 조경공사 도중 작업 근로자가 굴삭기 바퀴에 끼여 사망했다. 2012년 12월에는 소담동 전선 매설용 지하 공동구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펌프카가 넘어지면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같은 해 8월에는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굴삭기 운전자가 현장에 빠진 레미콘을 견인하던 중 전복돼 지반작업에 박힌 파일에 부딪혀 사망했다.

이처럼 잦은 인명사고에도 행복청은 인명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전관리실태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행복청은 공사장 안전을 위해 합동점검반을 구성, 정기적으로 건설현장을 순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 점검내용은 안전교육 및 사업장 행동요령 숙지, 구급약품 비치 확인 등 기본적인 사항이 고작이다. 때문에 공사현장에서 최우선 지켜야하는 기본인 안전사고 예방능력부터 뒤처지는 행복청이 무슨 명품도시 건설을 한다는거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안전지수 평가에서 세종시가 전국 지자체 중 최하위로 나타나자 행복청이 일조한 거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한 사망근로자 유가족은 “세종은 2030년까지 도시건설 사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져 곳곳에 크고 작은 공사현장이 널려있지만 근로자 안전은 여전히 뒷전”이라며“ 도시건설의 최일선인 시공 근로자의 안전부터 우선해야 세종이 진정한 행복도시도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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