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에는 수많은 가수들이 복귀했고, 그 중에서도 유독 걸그룹의 활동이 눈에 띄었다. 그 걸그룹들 중 어떤 면에서든 무엇인가 얻어간 몇 팀들에 관한 이야기.
● 씨스타
씨스타는 멤버들이 탄탄한 몸으로 건강한 매력을 뽐내고, 그래서 여름에 가장 어울리는 팀이며, 누구나 여름의 길거리에서 듣고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팀이기도 하다. 그리고 'Shake it'은 그것을 다시 한 번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올해 음원차트 기준으로는 걸그룹 노래 중 가장 오랫동안 상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Touch my body'에 이어 비슷한 이미지를 한 번 더 반복한 것이라서 다음에는 조금이라도 업그레이드 되거나, 약간의 이미지 변신이 필요해 보인다. 다시 한 번 씨스타 19를 가동하거나, 멤버들의 솔로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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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OA
이전 곡들의 성공으로 확실히 치고 올라오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고, 그 다음 미션은 대세 그룹으로 자리를 굳히는 것이었다. 씨스타와 거의 같은 시기에 '심쿵해'를 내놓으면서 밀리면 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역시 차트에서 롱런하면서 확실한 기반을 다졌다. 무엇보다 섹시한 동시에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팀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섹시한 콘셉트를 가진 팀 중에서도 자기만의 색깔을 굳혔다는 것은 중요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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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친구
데뷔곡 '유리구슬'은 반응은 좋았지만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만난 세계'와 너무 비슷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많았다. 하지만 이 팀의 기획사는 후속곡 '오늘부터 우리는'을 통해 아예 그것을 여자친구의 정체성으로 만들었다. 두 곡이 마치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것처럼 이어지는 것은 물론, 뜀틀을 연상시키는 안무 등 멤버들의 긴 팔다리를 적절하게 활용한 안무로 그들만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청순한 이미지를 가진 많은 팀들 중에 '운동부 소녀들'같은 이미지를 더한 것은 기획사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부분. 군소 기획사로서 상당히 영리하게 기획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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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마무
대부분의 걸그룹이 청순 아니면 노출을 강조한 섹시 콘셉트로 승부할 때 이 팀은 멤버에게 남장을 시키고,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남자가 아닌 여자 팬들을 사로잡았다. 독특하지만 뭔가 명확하게 잡히지 않았던 팀의 색깔이 남장을 통해 단번에 설명됐달까. 무엇보다 걸그룹을 보이그룹같은 개념으로 기획하고 활동시키면서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걸그룹의 시장과 다른 영역을 개척했다는 것은 높이 살만 하다.
☞ '음오아예' 뮤직비디오
● 원더걸스
3년만의 컴백. 리더와 또 한 명의 멤버는 탈퇴. 4인조로 개편. 심지어 콘셉트는 밴드. 이 쯤 되면 악재의 악재가 쌓였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1980년대 프리스타일을 재해석한 음악은 원더걸스 특유의 흥겨움에 지난 3년 사이의 성숙함을 더했고, 밴드 콘셉트는 그들의 몸매를 더욱 멋지게 보여주는 장치가 됐다. 완전히 시장을 장악했다고 할 수야 없겠지만 'I feel you'는 발표 직후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고, 원더걸스는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팀으로 돌아왔다. 앨범 타이틀대로 성공적인 Reboot.
☞ 'I feel you' 뮤직비디오
● 솔지
EXID는 여름 전에 컴백했다. 하지만 솔지의 개인 활동은 EXID의 활동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에서 보컬 트레이너였던 경력을 살려 노래를 가르치는 모습은 친근한 이미지를 더했고, 쉬지 않고 노래하는 모습은 괜히 MBC <일밤>의 '복면가왕' 첫 우승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EXID가 '위 아래'의 인기와 함께 '직캠'이나 '하니' 같은 단어로 기억됐다면, 솔지의 활약은 팀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끌어올린 것은 물론 그들을 좋아할 보다 다양한 이유를 만들었다. 무작정 많은 출연보다 필요한 프로그램에 출연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예.
☞ 마이리틀 텔레비전 솔지의 '체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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