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를 위해 스펙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요즘 대학생들은 뉴스를 아예 보지 않거나, 뉴스를 보더라도 가벼운 뉴스만 소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성(軟性)뉴스에 대한 대학생들의 선호는 낮은 시민의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기관지‘한국청소년연구 26권1호’에 실린 보고서‘뉴스 미디어 레퍼토리에 따른 후기 청소년의 정치적 시민성 차이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뉴스 소비가 저조하거나 뉴스를 보더라도 연예뉴스나 가십에 치중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부 일반대학원 문지혜씨의 석사논문을 발췌ㆍ요약한 것으로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 해 10월 설문조사 한 결과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정치ㆍ외교, 경제ㆍ산업, 문화ㆍ생활, 스포츠ㆍ연예 등 뉴스 주제별로 ‘1주일 동안 평균 뉴스를 몇 분 소비하는지’에 대해 응답하게 한 뒤 평균 이용 시간을 기준으로 뉴스 이용 집단을 3개 집단으로 구분했다. 응답자 271명 가운데 모든 유형의 주제에서 뉴스 이용률이 낮았던‘뉴스 저이용 집단’은 전체 25.1%(68명) 로 조사됐다. 정치ㆍ외교, 경제ㆍ산업 뉴스를 주로 본‘경성 뉴스 이용 집단’은 31.4%(85명)에 그친 반면 스포츠ㆍ연예 등 가십거리에만 편중해 뉴스를 소비하는‘연성 뉴스 이용 집단’은 43.5%(118명)에 이르렀다. 뉴스를 아예 안 보거나 가십거리로 소비한 학생들이 70%에 육박한 셈이다.
연성 뉴스를 선호할수록 시사 현안에 대한 이해도 낮았다. “‘골프장 여성 캐디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은 누구?”, “‘대리기사 폭행사건’과 관련된 국회의원 이름은?“과 같은 시사 문제를 내고 평균 점수를 내 보니 뉴스 저이용 집단(2.03점ㆍ4점 만점)과 연성 뉴스 이용 집단(2.51점)은 경성 뉴스 이용 집단(3.16점)에 비해 점수가 낮았다.
정부ㆍ정당에 대한 관심도, 인권과 환경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도를 1~5점으로 매겨 측정한 결과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문지혜씨는 보고서에서 “대학생들은 흥미위주의 연성 뉴스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했고 경성 뉴스 이용하는 학생들도 시민성 수준이 높은 편이 아니었다”며 “사회 문제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도, 참여도가 전반적으로 낮아 이들에 대한 시민 교육이 따로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