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회부터 8안타 맹공 15-5 대승
고졸 루키 정성곤은 데뷔 첫 선발승
kt의 불방망이에 넥센이 제대로 걸려들었다.
kt는 18일 수원 넥센전에서 15-5 대승을 거뒀다. ‘핵타선’으로 불릴 만큼 타선이 강한 넥센이지만 이날 만큼은 kt의 맹타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1회에 승부가 갈렸다. kt는 1회 타자일순 하면서 장단 8안타에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9점을 뽑아냈다. kt의 한 이닝 최다 득점, 최다 안타 신기록이다. 종전 kt의 최다 득점은 7점, 최다 안타는 6개였다. kt의 맹공은 멈추지 않았다. kt는 11-0으로 크게 앞선 3회 2사 만루에서 박경수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장성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15-0으로 달아났다.
kt의 불붙은 타선을 넥센 마운드는 이겨내지 못했다. 넥센 선발 송신영은 아웃 카운트를 단 1개만 잡고 4피안타 1볼넷 5실점(5자책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뒤이어 등판한 김동준은 4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0실점(10자책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반면 kt 고졸 루키 정성곤(19)은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고 데뷔 후 첫 선발승의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진입한 kt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낮은 마운드에 방망이까지 약해 고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세 차례의 트레이드 등을 통해 타선을 보강하면서 새로운 ‘방망이의 팀’으로 떠올랐다. 이날 8월 들어 치른 15경기에서만 25홈런을 쏘아 올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대포를 터트린 팀이다.
따라서 후반기 순위 싸움이 가열 될수록 ‘kt표 고춧가루’가 치명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도 선두 싸움을 위해 갈 길이 바쁜 4위 넥센은 꼴찌 kt에 무릎을 꿇고 아쉬움을 삼켰다. 넥센은 승부의 추가 이미 기운 8회말 4점을 뽑아내는 등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열세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LG에게 7-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0-4로 뒤진 8회말 7득점을 올리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황재균은 2-4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에서 LG 선발 소사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광주 SK전에서 4-2로 이겼다. NC는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삼성은 두산과의 잠실 원정경기에서 12-2 낙승을 거뒀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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