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약이 효과가 없어지면 방법이 없는 건가요?
발기약이 효과가 없을 때가 오더라도 방법이 있으니 걱정은 일단 내려 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발기부전이 오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음경으로 가는 혈관의 노화입니다. 혈관이 좁아져서 음경으로 가는 혈류의 속도가 줄어들면 발기가 약해지게 됩니다. 발기약은 이 혈관을 넓히는 작용을 하는 물질입니다. 발기 약은 발기를 하게 하고 더불어 혈관의 노화 자체를 막는 역할을 하긴 하지만, 사람이 늙는 것을 막지는 못합니다. 언젠가는 약이 안 듣는 때가 온다는 얘기입니다. 그렇지만 약이 안 듣는 상황이 오면 아예 희망을 버려야 하느냐? 그건 절대로 아닙니다. 여러 과학자와 발명가와 의사들이 인생을 즐겁게 할 만한 방법들을 이미 만들어 놓았습니다.
일단 약이 듣지 않게 되면, 다음 단계로는 음경에 직접 주사를 놓는 주사제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주사제는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나오기 전부터 있었던 제제 입니다. 다만 먹는 약이 주사제 보다 사용이 훨씬 편하므로 대세가 바뀌게 된 것입니다. 본인이 직접 주사를 해야 하므로 처음에 교육이 필요합니다만, 한 번의 간단한 사용법 설명으로도 대부분 쉽게 배우고, 주사가 1회용 제제로 만들어져 나와서 처음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사용하십니다. 주사를 음경에 직접 사용하는 만큼 효과가 강력하고, 먹는 약 보다 전신 부작용은 적습니다.
주사제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을 권유 드립니다. 수술은 기존에 음경 해면체가 있던 자리에 그 역할을 하는 음경보형물로 불리는 장치를 삽입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수술만 별 일 없이 마치면, 완전히 발기가 안 되는 사람도 정상적인 발기를 하게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때에 장치를 부풀려 발기를 시키면 되는데, 이렇게 글로 설명하면 엄청날 것 같지만 밖으로 전혀 티도 안 나고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수술입니다. 제가 처음 접해보고 나서는 이런 게 인조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던 수술입니다. 다만 장치 자체의 가격이 비싸서 수술 비용이 비싼 것이 단점인데, 최근엔 그 비용도 줄어드는 추세여서 충분히 생각 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요즘은 90세까지 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70대도 젊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고민만 하시지 마시고, 활력이 넘치고 즐거운 인생을 만끽하길 바랍니다.
이영훈 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다.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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