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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휴직도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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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휴직도 '부익부 빈익빈'

입력
2015.08.1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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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56%로 중소기업과 격차

#1 한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장모(31)씨는 2년 전 첫째 아이가 10개월이 됐을 무렵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복귀 이후 인사 불이익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부서장은 싫은 소리 한 마디 않고 휴직을 허락했다. 지난해 4월 둘째가 태어나자 장씨는 다시 육아 휴직(1년) 을 신청했다.

#2 직원 100명 남짓한 중소 출판사에 다니는 김모(33)씨는 두 달 뒤면 아빠가 되지만 육아휴직은 먼 나라 이야기다. 김씨는 “육아휴직을 한 남자 선배가 있어도 손에 꼽을 정도고, 쉬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업무 부담이 늘기 때문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남성의 육아휴직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엷어지면서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용감한 아빠’들이 늘고 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종사자간 휴직자 격차가 커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18일 고용노동부가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212명의 남성이 육아휴직을 신청, 전체 육아휴직자(4만3,272명)의 5.1%를 차지했다. 정부가 육아휴직급여를 지급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중이 5%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기업규모별로 남성은 대기업(300인 이상) 근로자의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휴직자의 비율은 50%로 같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대기업 휴직자의 비율이 55.7%로 높아졌다. 반면 육아휴직 여성중 대기업 종사자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약 47%로 중소기업보다 비중이 작았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제조업이 6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ㆍ정보서비스업(275명)과 도ㆍ소매업(229명) 등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절반 이상(64.5%)이 서울, 경기에 집중돼 있었다.

김종철 고용부 여성고용정책과장은 “남성 육아휴직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은 여전히 제한적인 곳이 많다”며 “육아휴직 장려는 법으로 강제하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성이 육아를 담당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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