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김민석·박주선 등
신당 추진 인사들도 한자리
새정치 지도부와는 따로 앉아
문재인 "경륜 새삼 그리워" 추모
김무성 "민주화·남북화해 길 열어"
18일 서울 국립협충원에서 열린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는 여야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분당, 신당 등 야권 재편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인사들은 물론 탈당파 및 신당파 인사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팽팽한 긴장감마저 맴돌았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김상곤 혁신위원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및 당 원로인 권노갑 문희상 이해찬 임채정 정세균 상임고문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신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원외정당인 ‘민주당’에 속한 김민석 전 의원, 탈당설이 이어지는 박주선 의원도 추도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에서는 추도식장에서 신당 관련 얘기가 오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문 대표 등 지도부와 신당 추진 인사들은 떨어져 앉아 직접 대화는 없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민주화와 남북화해를 위한 DJ의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며 이를 계승하지 못하는 자신들을 반성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님을 떠나 보낸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사람의 기억은 세월에 따라 조금씩 흩어지게 마련이지만 김 대통령님이 떠난 빈 자리는 해가 갈수록 오히려 커져만 간다”며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정신과 의지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영원히 함께 해주실 것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고인의 둘째 아들인 김홍업씨는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께서는 우리 민족의 장래와 민족의 화합과 장차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다. 이제 그 분이 안 계신 빈자리를 메워주실 제2, 제3의 김대중이 나와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추도식 행사가 끝난 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불굴의 의지로 우리나라 민주화를 만든 지도자고, 남북 화해의 길을 열어준 분이기 때문에 공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에 통일의 문을 연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대북정책과 동북아 외교에서 주도적으로 문을 열어나갔던 분이다. 6주기를 맞아 김 대통령의 경륜이 새삼 그립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 특별한 광복절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남북관계에 특별한 전기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 김대중대통령께서 얼마나 참담하실까 생각해봤다”며 못다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DJ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께서 살아계셨으면 오늘의 대한민국의 남북관계가 이랬을 것인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국민을 생각하고 대통령님의 유지를 잘 받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고인을 그리워했다. 김한길 전 대표는 행사 참석 후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김 전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정치를 시작한 저는 당신을 가까이에서 모시면서 정치를 배웠다는 것이 영광스럽습니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