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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 "테러 배후는 탁신 지지하는 반정부 세력… 용의자 1명 추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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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 "테러 배후는 탁신 지지하는 반정부 세력… 용의자 1명 추적 중"

입력
2015.08.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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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폭탄 테러 용의자(가운데)를 포착한 CCTV 화면을 태국 경찰이 18일 공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태국 방콕 폭탄 테러 용의자(가운데)를 포착한 CCTV 화면을 태국 경찰이 18일 공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태국 정부가 방콕 도심에서 17일 폭탄 테러를 저지른 배후로 사실상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세력을 지목하고 나섰다. 외국인을 노린 대규모 사상자 발생으로 정국에 혼돈을 야기해 현 정권에 타격을 주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18일 “폭발 현장에서 가까운 지점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에 포착된 용의자 한 명을 추적 중”이라며 “태국 북부에 근거지를 둔 반정부 세력의 일당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국 북부 지역은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쫓겨난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인 ‘레드셔츠’의 거점이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5월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를 실각시키고 정권을 장악한 프라윳 총리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프라윳 총리가 올해 10월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선거를 2017년 4월로 미루는 것은 물론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총리 임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헌법을 개정하는 등 군부 정권의 장기 집권을 꾀하자 시위가 폭력적으로 가열되는 양상이다.

태국 방콕 도심 에라완 사원 인근에서 17일 폭탄 테러로 인한 폭발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방콕=신화 연합뉴스
태국 방콕 도심 에라완 사원 인근에서 17일 폭탄 테러로 인한 폭발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방콕=신화 연합뉴스

올해 2월에는 방콕 시내 한 쇼핑몰 근처에서 사제 폭탄이 터져 2명이 다쳤고, 지난해에도 방콕 곳곳에서 소형 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5월에는 유명 관광지인 시무이 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범인으로 레드셔츠 지지자 1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폭탄 테러가 발생한 방콕의 에라원 사원 주변은 2010년 레드셔츠가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군대의 유혈 진압으로 90여명이 사망한 곳이어서 보복 성격의 테러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타나사크 파티마프라고른 태국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현재로서는 테러의 배후나 그 동기를 파악하기에는 이르다”며 반정부 세력을 배후로 기정사실화 하는 것에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폭탄 테러의 배후로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도 거론된다. 이들이 2004년 이후 관공서와 경찰서 등을 겨냥해 벌인 테러 공격으로 약 6,000명이 사망했다. 다만 우돔데이 시타부르트 태국 국방부 차관은 TV 인터뷰에서“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은 태국 남부에서 주로 활동하고 소규모 게릴라식 테러를 벌여왔다는 점에 비춰 볼 때 방콕 도심을 겨냥한 대규모 테러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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