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순위 35위인 삼부토건이 4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삼부토건은 18일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자율재무구조개선협약(자율협약) 만료로 1조원 규모의 채무상환 압박을 받고 있어서다. 삼부토건은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을 담보로 받은 협조융자 7,493억원과 후순위 채권을 합쳐 1조원 가량의 빚을 떠안고 있다.
앞서 삼부토건 채권단은 대출연장 등 자율협약 시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했지만 일부 채권단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달 초 삼부토건에 자율협약 연장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1948년 설립된 삼부토건은 국내 토목ㆍ건설면허 1호 건설사로 1970년대엔 시공능력평가 5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압박에 시달렸고 2011년 4월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셜(PF) 대출 부실이 터지면서 법정관리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당시에는 채권단의 긴급 자금지원으로 법정관리를 면했지만 지난 4년간 건설경기 부진과 르네상스 호텔 등 자산 매각 실패로 끝내 다시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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