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의류매장 등에서 도난방지 센서를 읽지 못하도록 특수 제작한 가방에 담아 의류를 훔친 몽골인 남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제조ㆍ유통일괄형(SPA) 브랜드 매장에서 의류 수백만원어치를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몽골인 남매 A(32)씨와 B(36·여)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월부터 이달 초까지 구로ㆍ영등포ㆍ마포구의 대형 SPA 의류 매장에서 옷이나 신발 등을 미리 준비해 들어간 특수가방에 넣어 빠져 나오는 수법으로 8차례에 걸쳐 562만원어치를 훔쳤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의류 등에 부착된 도난방지 태그를 무력화하는 특수가방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장 출구에 설치돼 계산하지 않은 물품이 바깥으로 나갈 때 경보를 울리는 도난방지 센서는 주파수를 감지해 작동하는데 이들이 사용한 특수가방은 금속성 물질을 집어 넣어 주파수를 차단해 센서를 무용지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 가방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히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파악하고 있다.
남매는 SPA 매장이 넓지만 도난방지 센서에 의존해 감시가 소홀한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피해매장 직원들은 진열대에 빈 옷걸이만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서야 도난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피해자 진술을 바탕으로 이들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잠복 끝에 긴급체포했다. 이들 남매는 훔친 의류 71㎏을 택배로 몽골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최근 수십차례 입국한 것을 감안해 드러나지 않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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